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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갑작스런 트레이드 요청으로 야구인생 위기에 몰린 한화 이용규(34)가 여전히 입을 꼭 다물고 있다.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동료와의 불화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이용규는 지난 11일과 15일 구단에 트레이드 요청을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방출을 해달라고도 말했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선수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폭탄 발언을 한 게 만천하에 알려졌고, 팀 분위기가 땅에 떨어졌다. 이용규를 붙박이 좌익수, 9번타자로 활용하려던 한화 한용덕 감독의 시즌 구상도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한화는 이용규를 3군으로 보내 전력에서 제외시켰다.
이용규의 불만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용규는 지난 20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타순, 포지션, FA계약 옵션 등은 이번 트레이드 요청과 무관하다는 뜻을 밝혔다.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는 트레이드 요청 이유에 대해선 일단 본인이 나서서 선을 그었다. 유력했던 이용규 파문의 배경이 설득력을 잃었고, 사태의 발단은 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누구 하나 이용규의 확실한 속내를 알고 있는 이가 없다. 한화 내부적으로도 그렇다. 그런 가운데 동료와의 불화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용규가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일부 선수와 마찰까지 빚었다는 게 소문의 골자다. 한순간의 선택이 아니라 긴 시간 쌓이고 쌓여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국 타팀으로 가겠다는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구단 측 역시 면담에서 이용규가 서운했던 부분에 속시원하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답할 따름이다. 동료와의 갈등 등 세세한 감정적인 부분까지 면담 자리에서 언급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규의 정확한 속사정은 본인이 입을 열어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이용규는 팀과 감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모양새다. 팀워크까지 뒤흔든 결과를 초래했다. 팬들까지 격분하며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한화는 이용규에 대한 징계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이 선례로 남기 때문에 신중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만 강력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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