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할리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이번에는 ‘마약 게이트’다. 하루도 잠잠할 날 없는 연예계 속에서 이들이 활동하는 방송가에서도 예측불허 상황에 덜덜 떨고 있다.

미국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의 마약 투약 혐의가 알려졌다. 평소 유쾌하고 바른 이미지를 갖고 있고, 가족들과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해온 가장인 로버트 할리였기에 마약 투약 혐의는 굉장한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로버트 할리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며 경찰은 보강 조사를 거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로버트 할리의 마약 혐의에 방송가도 비상등을 켜게 됐다. 혐의가 알려지기 불과 지난 달 28일 KBS2 ‘해피투게더4’에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10일에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또한 체포 당일에도 아내와 출연 중이었던 TV조선 ‘얼마예요?’가 방송됐다.

당장 방송을 앞두고 있던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부랴부랴 편집을 결정했다. ‘라디오스타’ 측은 “이미 녹화가 끝나고 편집을 마친 상태”라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중대사안이라는 점과 연예인 마약 사건에 대한 시청자의 정서를 고려해 방송 전까지 로버트 할리 씨 관련 내용과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함으로써 시청자 분들이 불편함 없이 방송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불가피한 편집 선택이었지만, 본방송까지 하루 남겨진 가운데 로버트 할리의 분량을 자연스럽게 편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 제작진과 함께 출연한 게스트들까지 뜻밖의 상황에 울상을 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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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연예인 A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했다고 진술해 파장이 일고 있다. 현재 A씨가 누구인지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확인되지 않은 몇몇 연예인들의 실명이 이른바 ‘찌라시’를 통해 언급되고 있다. 이에 연예인과 마약 투약 혐의가 계속해 연결고리를 가지며, 앞으로도 계속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올해 초부터 불거진 일명 ‘버닝썬 게이트’는 연예계 전반을 뒤흔든 바 있다.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 혐의부터 시작해 가수 정준영의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가 밝혀지며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가수 로이킴, 에디킴 등 연이어 스타들의 민낯이 알려졌다. 여기에 활발히 활동 중이었던 이들인 만큼 출연 중이었던 방송이나, 이전 방송 출연분도 직격타를 받았다. 특히 정준영이 출연 중이었던 tvN ‘짠내투어’는 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편집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연예인과 마약 혐의의 연관성이 제기되며 방송가도 초긴장 상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자신의 종교도 굳건히 가져오고 이미지도 좋았던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는 좀처럼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사전에 짐작할 수 없는 출연자의 논란이기에 난감한 상태다. 갑작스런 편집이나 방송 방향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당분간 연예인들의 혐의가 이어질지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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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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