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랜선라이프' 이영자와 박영재, 이 초보 크리에이터들. 조금은 답답하지만 어설프고 서툴러서 더 재밌다. 머지않아 환상의 호흡도 보여줄 거 같다.


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이하 '랜선라이프')에서는 첫 콘텐츠 제작을 위해 제주도로 향한 이영자와 제부 박영재 성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영자는 "한적한 제주도에서 늘 살고 싶었다"며 은퇴 후 살고 싶은 집으로 6개의 집을 탐방하는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제주도로 떠나기 전, 박영재는 촬영 장비를 구매했다. 그는 "디지털카메라 짐벌이라고 있다. 스마트폰 짐벌은 원래 하나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른 기종으로 하나 구매를 했다"며 "조그마한 LED 조명도 샀고 무선마이크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영자는 "오로지 영자채널을 위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영재는 "이 이후에 저를 위한 장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드론도 사려고 했다"며 "애들 엄마 때문에 눈치 보여서 못 사다가 언니 때문에 사는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내 핑계 댔느냐"라는 이영자의 물음에 박영재는 "그렇다. 아내가 사라고 하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장비도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이영자가 집을 알아보기 전 동문시장 탐방에 나섰으나, 장비 사용이 서툰 박영재는 이 모습을 다 담아내지 못했다. 박영재는 "솔직히 말해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온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운전하는 중에도 이영자가 계속 말을 걸었지만, 박영재는 장비를 만지느라 귀담아듣지 않았다. 이영자는 화가 났지만, 꾹 참고 "우리 오늘 촬영 잘하자"라고 다독였다.


박영재의 실수는 이어졌다. 사전에 마이크 세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영자가 식당 주인과 이야기 나누는 내용을 담지 못했다. 박영재는 이영자가 화장실 간 사이에 황급히 촬영을 세팅하기도 했다. 이를 본 유세윤은 "이건 그냥 박영재의 세팅 도전기잖나"라고 말했고, 대도서관은 "전형적인 초보다. 음식을 찍을 땐 5초는 멈춰 찍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이영자는 카메라 감독 인력을 급구했고, "영상으로 쓸 게 없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본격적으로 이영자의 '드림하우스'를 찾으러 나섰다. 이영자가 집주인과 대화를 나누며 제주 살이 궁금증을 푸는 동안, 박영재는 이영자 없이 2층까지 찍고 돌아왔다. 결국, 이영자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답답한 건 없다. 근데 나를 찍어야 하는데 다른 데만 찍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자와 박영재는 만남부터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였다.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서도 뜻밖에 서로 합이 맞지 않아 반전 웃음을 자아냈다. 그간 완벽한 크리에이터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줬다면, 이번엔 두 초보 크레이이터가 만들어내는 소소하거나 큰 실수들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웃음을 선사해줬다. 아직은 '환장'하게 만드는 호흡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가까운 미래에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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