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마약투약혐으로 자진출석 [포토]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끝내 구속됐다.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한류스타의 몰락이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수원지법 박정제 영장전담판사는 26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늦게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박유천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행위 등을 증거를 인멸하려 한 시도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가 마약 공범으로 자신을 지목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억울함을 피렸했고, 그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다.

이후에도 박유천은 당당했다. 지난 17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자진출석한 그는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말만 남긴채 당당한 발걸음으로 청사로 향했다.

이후 제모로 인한 증거인멸 의혹, 마약 거래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확보, 여기에 결정적으로 박유천의 마약 양성반응까지 나왔지만 박유천의 변호인 측은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가 검출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결국 이번 사건을 맡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3일 박유천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과수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박유천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26일 박유천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수원지방법원에 나타났다.

한시간 반가량 심사를 끝내고 3시 35분경 법원을 빠져나오는 그의 손에는 포승줄이 묶여 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사이로 경찰관들의 손에 이끌려 나온 박유천은 미리 준비된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수사 기간 내내 늘 당당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박유천은 끝내 구속되며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다. 2004년 그룹 동방신기로 화려하게 데뷔, 이후 씨제스에 둥지를 틀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성균관 스캔들’ ‘옥탑방 왕세자’ ‘보고싶다’ 등을 통해 연기자로 주목 받던 그였기에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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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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