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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오른쪽 두번째) 이 2일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드리드 | 한지훈 통신원

[마드리드=스포츠서울 한지훈통신원·이지은기자] 통한의 패배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토트넘의 창단 첫 ‘빅 이어’의 꿈은 멀어졌다.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경기 시작 휘슬을 분 지 2분 만에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줬고, 결국 후반 42분 디보크 오리기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완패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9일 열린 아약스와 준결승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했던 루카스 모우라 대신 부상에서 복귀한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투입했다. 델레 알리, 크리스타인 에릭센, 손흥민까지 수년간 팀을 이끌었던 소위 ‘DESK 라인’을 신뢰한 것이다. 그러나 사령탑의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케인은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으나 유효슛 하나만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결국 준우승에 그치며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포체티노 감독의 얼굴은 밝지 못했다. 패배를 둘러싼 여러 질문에 답하며 이번 시즌을 차분히 돌아봤다. 그러나 자신의 미래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제는 침착해져야할 때다. 분위기도, 마음도 바꾸기 시작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분명 이야기를 할 시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2014년 당시 하락세가 완연했던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5년간 자신의 축구 색깔을 입히는 작업 끝에 이번 시즌 마침내 팀을 챔피언스리그 무대 최정상까지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외부 영입 없이 기존 선수들을 발굴,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성과를 더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는 최근 포체티노 감독과의 결별설이 계속 불거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단의 재정 지원이 지속적으로 충분치 않았기에 그간 직·간접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유럽 최고의 지도력이 검증된 사령탑이기에 다른 빅클럽들과의 염문설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더 똑똑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를 다른 감독들과 비교하곤 한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다른 위치에서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논쟁 없이 의견만 제시하길 원한다”며 “토트넘에서 5년을 보낸 현재, 우리는 우리의 프로젝트를 해결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선수들의 헌신은 훌륭했다”고 돌아봤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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