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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스포츠서울 한지훈통신원]아쉽고 화가 났지만 인사는 잊지 않았다.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전·후반 90분을 다 뛰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0-1로 뒤진 후반 35분 아크 정면에서 상대 골키퍼 알리송을 깜짝 놀라게 하는 벼락 중거리슛을 날리며 이날 토트넘 공격 자원 중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2분 모하메드 살라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42분 교체멤버 디보크 오리기에 쐐기골을 내줘 0-2로 졌다. 리버풀이 통산 6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손흥민은 아쉬운 듯 그라운드에 누워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어 리버풀 엠블렘이 선명한 시상대 단상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펑펑 울지는 않았지만 생애 최고의 경기에서 2위로 물러난 안타까움이 큰 듯 울었다. 토트넘 동료들이 하나씩 그에게 다가가 위로를 건넸다. 살라도 손흥민을 격려했다. 손흥민은 이어진 시상식에서도 토트넘 선수 중 맨 나중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태극기를 흔들며 자신을 응원한 한국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코너킥 지점에 있는 토트넘 응원석에 다가가 인사했다. 이어 아버지 손웅정 씨와도 뜨거운 포옹을 했다. 그는 아쉬움 때문인 듯 공동취재구역은 그냥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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