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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우승 부담이 컸을까. 최종 18번 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핫식스’ 이정은(23)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아쉽게 준우승했다. 이정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 베이코스(파71·6190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그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우승을 차지한 렉시 톰프슨(미국)에게 1타 차 뒤졌다.
지난 3일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그는 곧바로 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다. 지난 1998년 US여자오픈과 숍라이트 클래식을 연이어 제패한 박세리 이후 21년 만에 도전이었다.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면서 우승에 근접했지만 이날 13~15번 홀 3연속 보기에 흔들렸다. 이정은이 3타를 잃는 사이 톰프슨은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해내면서 선두가 바뀌었다. 이정은이 16번 홀 버디를 잡으면서 톰프슨과 10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지만 최종 18번 홀(파5)에서 뜻밖에 상황이 나왔다. 톰프슨이 세컨드 샷을 홀 약 7m 거리로 보냈는데, 이어 시도한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단숨에 2타 차 리드를 잡았다. 이정은도 18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홀컵까지 약 15m 떨어졌다. 결국 이글 퍼트가 빗나가면서 톰프슨과 격차를 1타 차이로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톰프슨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우승에 성공, 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이정은은 비록 우승은 내줬지만 LPGA투어에서 2주 사이 우승과 준우승을 연달아 해내면서 정상급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신인상을 사실상 굳힌 그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2점을 얻어 95점이 되면서 이 부문 선두인 고진영(129점)과 격차를 좁혔따. 평균 타수도 69.641타로 고진영(69.200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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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해밀턴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캐나다오픈에서는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가 투어 역대 세번째 ‘트리플크라운(3대 내셔널타이틀 석권)’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기록, 1~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58타로 션 로리(아일랜드), 웨브 심프슨(미국)을 7타 차이로 따돌리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지난 2011년 US오픈, 2014년 디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리 트레비노,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투어 역대 세 번째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또 258타는 대회 최소타 신기록이다. 종전까지는 2014년 팀 클라크(남아공), 2012년 스콧 피어시, 조니 파머(이상 미국)가 지닌 263타였는데 5타나 줄이면서 기록을 썼다.
심프슨, 맷 쿠처(미국)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그는 초반 7번 홀까지 버디 5개를 잡아냈고 11~14번 홀 연속 버디를 해내는 등 매서운 샷 감을 뽐내면서 이르게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3라운드에서 공동 25위까지 밀려난 임성재(21)는 6언더파 64타로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7위를 차지, 시즌 6번째 ‘톱10’을 달성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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