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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UFC 파이터 조성빈(26)이 최근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의욕을 다졌다. 올해 3월 UFC에 입단한 조성빈은 지난 2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53’에서 다니엘 테이머(31)에게 패하며 프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조성빈은 역사관 벽면에 걸린 대형 태극기 앞에서 경례를 하는 모습과 자신의 닉네임 ‘코리언 팔콘’의 상징인 세 발톱의 포즈를 취하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서대문 형무소는 일제 강점기 때 안창호 의사 등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투옥돼 고초를 겪은 곳이다.
조성빈은 또한 “무패에 흠집이 생겼네요. 처음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시원섭섭 후련하네요. 다른 어떤 말도 핑계라 생각될 수 있으니 하지 않겠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6월 1일 그날 저녁을 생각하면 (자기 전에 생각이 계속 나네요^^; 꿈에서도 나오고 새벽에 잠에서 깨기도 여러번) 아쉬움이 크면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좋은 경험이 됐던 하루였습니다. 그날은 정말 엄청난 값어치가 된 하루였습니다. 물론 제 격투인생에서 패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고, 패배란 단어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높이 날기 위한 지상에서의 배움이었다고 생각하려합니다.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코리안팔콘! 다시 한 번 날개를 크게 펼쳐보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재도약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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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빈은 한국 격투기 단체 TFC 잠정챔피언, 일본의 워독과 ACF에서 챔피언을 지내며 화려하게 UFC에 입성했다. 9전 전승에 5KO승, 5서브미션 승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었지만 UFC 데뷔전에서 패하며 빛이 바랬다.
하지만 그의 나이와 실력 그리고 특유의 성실함 등 발전 가능성은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초등학교 때 복싱 만화 속의 주인공 ‘일보’에 반해 파이터의 외길을 걸어온 그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조성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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