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병원의 수익성보다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다. 차별화된 스마트진료 시스템으로 신속·정확한 치료를 제공하며 편의성을 제고하겠다.”
초대 이대서울병원장으로 임명된 편욱범 순환기내과 교수는 1990년 연세대의대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이화의대교수로 재직하며 이대목동병원 응급진료부장, 심장혈관센터장, 심혈관계 중환자실장 등을 맡아 환자를 돌봐왔다. 이대서울병원이 서울 서남권을 아우르는 대표 의료기관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편욱범 병원장과의 인터뷰 전문.
- 병원장이 추구하는 이대서울병원의 브랜드 이미지는 무엇인가.‘환자중심 첨단 스마트병원’이다. △국내 지방 환자는 물론 해외 환자도 믿고 찾는 국제적 위상을 갖춘 병원 △환자와 지역 주민에게 안정과 휴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시와 공연 등 복합 문화 공간을 갖춘 병원 △섬김과 나눔, 사회적 책임과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병원 △차별화된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서는 병원으로 각인되고 싶다.
- 이대서울병원이 새로운 병실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준병실이 3인실이고 중환자실이 모두 1인실이라면 수익성 측면에서 손해 아닌가.우리는 병원의 수익성보다 환자를 우선으로 한 병원을 만들고 싶었다. 기존 4~6인실 중심 다인실이나 중환자실은 감염·스트레스 위험을 높이고 사생활 노출 등의 문제가 있다. 이에 감염에서 자유롭고 간호·간병문화를 고려한 병실구조를 도입해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만들고 싶었다. 이는 국내 대학병원으로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형태다.
특히 중환자실은 1인실 형태를 갖춰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효율적인 환경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리벽이 다른 환자의 기계소리나 대소변 냄새를 차단하며 감염가능성을 대폭 낮췄다. 또 의료진이 독립된 공간에서 환자에게 집중처치하기 용이하게 설계됐다.
- 스마트병원을 표방하면서 스마트수술실, 임상통합상황실 등을 도입했는데.대학병원들이 병상증설과 새 병원 건립을 통해 규모 경쟁을 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환자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역량이 경쟁력확보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이대서울병원은 새로운 개념의 환자중심병원을 지향한다. 스마트병원을 내세운 것은 바로 새로운 개념의 환자중심 병원을 실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향 중 하나다. 앞서 언급한 병실구조 혁신과 마찬가지로 스마트수술실, 임상통합상황실, 스마트모바일 플랫폼 등 최신 IC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진료 시스템과 서비스는 결국 신속·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해 환자의 편의성을 제고할 것이다.
- 스마트수술실이 기존 수술실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올림푸스의 수술실통합시스템인 ‘엔도알파’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만들었다. 스마트터치패널이 수술실에 들어가는 의료장비를 제어하고 영상송출 등의 작업을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이는 정확하고 쉬운 조정을 가능케 하고 의료진과 환자별 ‘맞춤형수술’ 환경을 제공해 수술시간을 단축하며 환자안전을 높인다.
수술실 내부 벽면이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충격이나 시간경과에 따라 생길 수 있는 흠집과 미생물 발생을 억제한다. 또 의료기기를 바닥이 아닌 천장에 설치된 펜던트에 탑재해 수술실 간 의료기기 이동을 최소화했다.
- 환자가 스마트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누리는 혜택은.
확장성과 활용성을 강화해 기존 환자용 모바일앱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을 통해 진료와 수납을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다. 향후 실손보험 청구, 모바일처방전 등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한다.
환자의 안전과 편의를 최상의 가치로 두고 스마트 시스템을 지속해서 보강해 새로운 치유 환경을 주고 싶다.
- 이대서울병원만의 특화 진료센터가 있다면.우리는 심뇌혈관센터, 암센터, 장기이식센터 등 중증질환 중심의 센터를 특화·육성할 계획이다. 암센터는 대장암, 폐암, 간암, 췌장암, 위암 등 5개 분야가 위주다. 심뇌혈관센터에서는 한국인 사망원인 2위(2018년 통계청 자료)인 심뇌혈관 질환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며 만성 질환 및 응급상황에 특화된 치료를 가능케 할 것이다.
또 장기이식 수술 경험을 가진 의료진을 중심으로 신장과 간, 심장 이식 등을 활성화하고 폐 이식 등 이식 가능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최신 단일공(Single Port) 로봇수술기기를 도입한 로봇수술센터, 외래와 독립된 공간으로 배치된 웰니스건강증진센터 등을 운영한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병원인 보구녀관을 복원했다. 그 배경과 의미는.보구녀관은 1887년 소외당한 여성들과 함께하며 국내 최초로 여의사와 간호사를 배출한 곳이다. 우리는 외형뿐만 아니라 섬김과 나눔의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정신과 의미를 복원해 ‘대한민국 여성의료 및 간호역사의 상징’을 계승할 예정이다. 교육 연구, 진료라는 본연의 목적 이외에도 고객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
- 초대 병원장으로서 각오와 병원 운영방향은.
신개념 ‘환자 중심 스마트 병원’이라는 브랜드위상을 확보하고 다른 병원이 이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 의료문화 자체를 바꾸는 전기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환자들의 호응과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certain@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