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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환(오른쪽)이 정상진의 얼굴에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원주 | 이주상기자] 실력과 함께 트래시 토크의 일인자인 장익환이 권아솔의 계보를 이울 수 있을까. 장익환이 로드FC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강원도 원주시 원주 종합육육관에서 ‘굽네몰 로드FC 영건즈 43’ 및 ‘굽네몰 로드FC 054’가 열렸다. 로드FC 054 제1경기 밴텀급의 장익환(MMA 7승 2패)과 정상진(MMA 4승 2패)의 경기가 펼쳐졌다.

장익환은 1라운드부터 정상진을 몰아붙였다. 펀치와 킥을 섞어가며 정상진을 괴롭혔다. 정상진이 접근전을 시도하면 큰 키로 플라잉 니킥을 시도하며 거리를 내주지 않는 전략을 썼다.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정상진이 거세게 펀치를 휘둘렀지만 클린치 전략으로 피하는 영리함도 보여줬다. 우세한 경기를 펼친 장익환이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공격시 커버링이 허술해지는 점과 피니시 부족이 장익환의 문제로 드러났다. 장익환은 몸을 오픈한 상태에서 공격해 정상진에게 수차례 카운터펀치를 허용했고, 화려한 공격력과 달리 경기를 끝내는 피니시가 부족해 아쉬움을 샀다.

경기가 끝난 후 장익환은 “(챔피언) 벨트는 필요 없다. 필요 없고, 재밌는 선수랑 붙여 달라. 젖 먹던 힘을 다해 로드FC 흥행을 위해 힘쓰고 싶다. 로드FC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다”라며 “타격가를 붙여주면 타격하고, 레슬러를 붙여주면 레슬링하면 되니까 아무나 붙여 달라. 근데 이번처럼 나보다 밑의 상대 말고, 져도 화끈하게 질 테니까 제대로 된 상대를 부탁드린다”라며 범상치 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장익환은 14일 계체에서도 “이번 상대 선수가 확정되고 훈련을 안 했다. 러닝머신만 뛰었다. 내가 꿀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 내일은 러닝머신 전략이다”라며 정상진을 아예 무시하는 도발을 서슴없이 해 눈길을 샀다.

장익환은 대기업 인사총무팀에서 3년 5개월간 근무하다가 퇴사 후 격투기에 올인한 파이터다. 금전적으로는 대기업 인사과에서 근무하는 것이 안정적이었지만, 격투기에 대한 열정이 그를 파이터로 만들었다. 장익환은 오래전부터 무에타이를 수련해왔다. 2009년 아시아 K-1 월드 그랑프리 오프닝에서 우승도 차지했다.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인 ‘주먹이 운다-용쟁호투’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고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거듭나기도 했다.

ROAD FC를 통해 MMA 프로 무대에 진출한 장익환은 높은 승률을 기록해왔다. ROAD FC에서 6연승을 거두기도 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중국의 알라텅헤이리와의 경기에서 ROAD FC 첫 패배를 맛봤다. 선이 굵은 남성적인 외모와 함께 입담을 갖추고 있는 장익환이다. 타격과 수비력을 갖춘다면 차세대 스타로 떠오를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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