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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K리그의 힘을 보여준 ‘정정용호’의 멤버들이 이제 K리그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만난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최근 폴란드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U-20 대표팀의 주축인 K리거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급성장했다.

U-20 대표팀의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오세훈(아산), 황태현(안산), 엄원상(광주)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 대표팀 K리거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해 월드컵 뒷 이야기와 함께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U-20 대표팀 K리거들이 형들이 생각하는 이강인, 알려지지 않은 룸메이트의 비밀, 청와대 만찬 뒷이야기들을 전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U-20 대표팀 공식 행사는 모두 마무리가 되고,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가 다시 경쟁을 시작하게 된다. U-20 대표팀 K리거들은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만나게 될 동료들에 대한 거침없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조영욱과 전세진은 K리그 최고 빅매치인 슈퍼매치 라이벌 팀에 속해있다. 폴란드로 향하기 직전인 지난달 5일 열린 올시즌 첫 슈퍼매치에서는 전세진이 출전 기회를 잡았고 두 팀은 1-1로 비겼다. 월드컵 결승전 직후인 지난 16일 열린 두번째 슈퍼매치에서는 서울이 수원을 4-2로 완파했다. 조영욱은 “폴란드 공항에서 슈퍼매치를 지켜봤다. 전반 끝날 때까지 괜찮았는데 세진이가 점점 말이 없어졌다”고 선수를 쳤다. 전세진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슈퍼매치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엔 이길줄 알았는데 많이 아쉬웠다”면서 라이벌전 패배를 곱씹었다.

둘은 시즌 3번째 슈퍼매치에서는 함께 출전해서 소속팀에 승리를 안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조영욱은 “올해 슈퍼매치에서는 같이 뛰지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에는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 서울의 무패행진이 깨지지 않도록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전세진은 “최근 슈퍼매치에서 정말 아쉬운 마음이 크다. 다음 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 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2부리그 소속의 월드컵 멤버들은 올시즌 유일한 무패팀인 광주 공격수 엄원상과 나머지 두 선수가 대립각을 세웠다. 엄원상은 무패 우승을 목표로 선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반면 오세훈과 황태현은 광주에게 패배를 안겨주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세훈은 “광주의 펠리페를 잡고, 내가 펠리페만큼 잘하면 많은 득점으로 승리를 할 것이다. 우리 감독님과 선수들도 광주를 많이 의식한다. 광주를 꼭 걸고 넘어지겠다”고 약속했다. 황태현도 “다음달 초에 광주에서 맞대결이 있다. 그때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원상이에게 얻은 정보로 원정에서 승리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동료들의 위협에도 정작 엄원상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엄원상은 “세훈이가 펠리페만 잘 막으면 된다고 했는데, 첫 맞대결에서 우리가 4-1로 대승을 거뒀다. 펠리페 걱정은 없다”고 웃어넘긴 뒤 “솔직히 우리 팀은 안산을 상대팀으로 그리 크게 생각지 않고 있다”고 상대의 기를 죽였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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