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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알라딘’의 흥행 역주행 마법이 한국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꿈의 ‘천만 관객 돌파’를 이뤄낸 ‘알라딘’은 어떻게 한국을 매료시켰을까.
‘알라딘’은 개봉 53일째인 14일 오전 누적 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한국 영화 포함 역대 25번째, 외화 7번째 ‘천만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특히 ‘알라딘’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지만 역주행 흥행에 성공하고 천만 관객 돌파라는 쾌거를 이뤄 눈길을 모은다. 역대 천만 돌파 영화 중 ‘국제시장’을 제외하고 모두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하며 무서운 흥행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알라딘’의 성과가 더욱 의미 있게 됐다.
‘알라딘’은 워낙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이기에 초반 캐스팅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입소문과 함께 개봉 6일째 100만 관객 돌파를 시작으로 흥행 가도를 달렸다. 캐스팅 우려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매력을 통해 오히려 더 많은 인기를 끌어낼 수 있었다. 한국 팬들의 사랑에 메나 마수드는 “한국 관객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다”면서 “모두 여러분들의 흥과 열정 지지 덕분이다”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에서 더욱 ‘알라딘’은 큰 힘을 발휘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 제외 한국은 6691만 7343달러(한화 약 788억 9600만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일본(흥행 수익 7917만 6155달러, 한화 약 933억 4900만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의 인기요인 중 하나로는 ‘흥’ 코드를 꼽을 수 있다. ‘겨울왕국’, ‘라라랜드’, ‘보헤미안 랩소디’ 등 음악 영화를 선호하는 한국 관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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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OST ‘스피치리스(Speechless)’,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아라비안나이트(Arabian Nights)’ 등은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 상영회까지 열리며 음악 영화 사랑을 다시금 이어갈 수 있었다.
일상 속에서 동화 같은 내용의 ‘알라딘’은 보기 편한 영화라는 점도 입소문을 탔다.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성인 관객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며 관객들을 스크린 앞으로 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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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포맷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알라딘’은 특수 효과를 느낄 수 있는 4DX와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마법 양탄자를 탄 느낌이었다”는 관람 후기가 이어지며 4DX관은 매진 사례를 이어갔다.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는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개봉 2개월이 다 된 현재까지도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알라딘’은 기존 ‘겨울왕국’의 48만 관객 기록을 넘고 100만 관객 돌파까지 앞두며 4DX 국내 개봉 영화 중 역대 최다 관객 수를 기록 중이다.
‘알리딘’은 성인 관객들은 선호하지 않던 더빙판까지 인기다. 뮤지컬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배우 정성화가 지니 역을 맡아 제대로 ‘귀호강’을 전한다는 평을 받으며 더빙 포맷만 120만 관객을 돌파하게 됐다. 이처럼 ‘알라딘’은 다양한 포맷의 인기로 한 번만 보지 않는 ‘N차 관람’ 열풍이 이어지며 천만 돌파에 큰 힘을 얻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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