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1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링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 출신의 복서 막심 다다셰프(28)가 경기 중 발생한 뇌손상과 심정지로 사망했다. 다다셰프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MGM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라이트급 경기에서 미국의 수브리엘 마티아스에게 11라운드에서 TKO패했다.

경기는 13승 13KO로 100%의 승률과 KO률을 자랑하는 마티아스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진행됐다. 11라운드 내내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다다셰프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을 보였다. 11회에 경기를 중단한 것도 본인보다는 세컨드인 버디 맥거트의 호소 때문에 이루어 질 정도도 화끈한 경기를 벌였다.

TKO패 이후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인 다다셰프는 곧 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23일 사망했다. 맥거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어떤 종류의 스포츠를 하고 있는지 깨달았을 뿐”이라며 “다다셰프는 일정대로 훈련을 소화한 후 링에 올랐다.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정말 미칠 것만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다셰프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으로 격투 스포츠계의 인사들은 SNS를 통해 애도를 표하며 침통해 하고 있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신인 다다셰프는 2016년에 복싱에 입문했다. 전적은 13승 1패로 13승 중 11번을 KO로 이길 정도로 강력한 펀치를 자랑했다. 1패는 이번 경기의 전적으로 그의 마지막 전력이 됐다.

복싱과 격투기는 스포츠 종목 중 가장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경기다. 우리에게는 지난 1982년 11월 미국의 레이 맨시니를 상대로 WBA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전 원정에 나선 김득구 선수가 경기 후 4일 만에 사망해 전 국민을 슬픔에 빠뜨리게 했다.

rainbow@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