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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지난 2차례 선발승은 운이 따랐지만 3번째 선발승은 달랐다. 구속을 끌어올린 NC 외국인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키움 강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역투하며 선발 3연승을 질주했다. 무엇보다 타선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의 실력으로 따낸 완벽한 승리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리드릭은 2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이로서 프리드릭은 KBO리그 무대에 입성한 후 등판한 3차례 경기에서 패배없이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NC도 프리드릭의 호투 속에 침묵했던 타선이 힘을 내며 대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전반기 막판 에디 버틀러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프리드릭은 지난 12일 KT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5이닝 7피안타 3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4이닝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5회들어 급격히 힘이 빠지면서 빅이닝을 내줬다. 하지만 이날 NC 타선이 불을 뿜으면서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해 프리드릭은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안았다.
프리드릭은 6일 뒤 한화를 상대로 시즌 2번째 등판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피칭 내용도 압도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6이닝을 소화했지만 4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에 실패했다. 이날도 KT전과 마찬가지로 1회에만 3실점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행운은 이번에도 프리드릭의 편이었다. 경기 중반 팀 타선이 폭발하며 승리를 챙겼다.
프리드릭이 나온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피칭 내용이 썩 좋지 않아 NC는 평가를 보류했다. 내부적으로는 프리드릭이 경기 초반 전력 투구를 하면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스태미너에서 문제를 일으켰다고 판단했다. 이를 인정한 프리드릭도 다음 경기에서는 완급조절에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키움전이 프리드릭의 진정한 시험대였다.
결과적으로 프리드릭은 앞선 2번의 등판과 전혀 다른 퍼포먼스를 보였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구속. 앞선 등판 경기에서 직구 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물러 걱정을 샀지만 이날 프리드릭은 145㎞를 상회하는 빠른 공을 뿌리며 구위로 키움 타자들을 압도해나갔다. 빠른 공에 스피드가 더해지니 변화구의 효과는 배가됐다. 종으로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키움 타자들의 배트는 여지없이 헛돌았다. 또한 이날 프리드릭은 볼넷이 한 개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펼쳤다. 완벽한 제구와 완급조절을 통해 투구수 조절에 성공한 프리드릭에게서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구속이 올라간 프리드릭은 한층 위협적이었다. 이날 보여준 구속을 추후 경기에서도 유지한다면 상대팀이 프리드릭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말의 걱정거리를 단번에 털어버린 프리드릭이 NC의 복덩이로 거듭났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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