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토트넘 수장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2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와 스페인 신문 마르카 등의 외신은 포체티노 감독이 지난 2018~2019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 이후 10일 동안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패배를 회상하며 "굉장히 좋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같았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일주일 동안 스웨덴과 비기고 잉글랜드에 패배했다"며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나의 커리어 역사상 최악의 순간이다"고 털어놨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포체티노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했으나, 아르헨티나는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3주 동안 나는 믿을 수 없는 시간들을 보냈다. 패배 이후 실망이 컸다. 집에서만 열흘을 보냈고,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호소했다. 그는 "거의 우승에 가까이 갔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가족들은 나를 위로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들 역시 나만큼 힘들었다. 며칠이 지난 후에야 골프를 치러 나가는 노력도 했고, 아들에게 집중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포체티노 감독은 "휴식기를 갖는 동안 마드리드에서 만났던 영국 팬들과, 이비자 섬에서 만났던 리버풀 팬 등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도움이 됐다"며 "그들의 응원 덕분에 내 직업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다시 깨달았고, 행복해졌다"고 전했다.


앞서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6월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팀 창단 이후 최초로 오른 결승 무대에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리버풀에 0-2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토트넘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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