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같이 펀딩' 배우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진정성 있는 눈물을 보였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같이 펀딩'에서는 유준상이 태극기함을 두고 FGI 시간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준상은 디자이너들과 회의에 앞서 식사를 하러 갔다. 독립요리집을 찾아 김구, 윤봉길 등 독립투사들이 먹었던 음식을 맛봤다. 유준상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음식을 먹었을까 생각해봤다"면서 "모여서 한끼를 먹으면서 음식 이야기를 하다가도 마음 한 켠에는 말 못 한 고민들이 있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을 기약할 수 없었을 텐데 어떤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을지 생각하니까 울컥했다"고 말했다. 유희열 역시 "독립투사들의 사진을 보면 양복을 입고 정말 잘 차려입고 사진을 찍지 않았냐"면서 "다음을 기약할 수 없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살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태극기함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휴대성과 상시성을 살린 아이디어 넘치는 디자인들이 쏟아졌다. 특히 도시락 폭탄에서 모티브를 얻은 도시락 모양의 태극기함, 거울 모양의 태극기함, 기존의 긴 통 모양의 태극기함을 두고 토론을 펼쳤다.
이들 모두 기존의 모양과 달랐고, 언제든지 쉽게 태극기를 계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집집마다 붙어있는 주소 표시판에 지지대를 설치한 디자인도 있었다. 이에 유준상은 "이 정도면 대통령을 만나 우리나라 모든 곳에 보급해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을 가득 안고 FGI 토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연에인 판정단 딘딘, 알베르토, 장도연, 데트콘은 예상 외로 혹평을 쏟아냈다. 거울 디자인은 크기가 크고 불투명 소재여서 거울의 기능을 못한다는 것. 또 도시락 모양의 태극기함은 말하기 전까지 도시락 모양인지 알 수 없고, 괜한 의미를 부여해 반감을 산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들이 가장 좋다고 꼽은 디자인은 긴 모양의 태극기함이었다. 이들은 다른 기능을 넣기 보다는 태극기의 역할만 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도연과 딘딘은 거실 한 켠에 설치해 인테리어로 좋을 거 같다고 칭찬했다. 또 가격 등등 꼼꼼하게 의견을 내놨다.
예상 밖의 혹평에 유준상은 혼란에 빠졌다. 유준상은 "어쩌면 태극기를 많이 못 팔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20대 대학생, 30~40대 주부들은 정반대의 의견을 내놨고, 유준상은 또 한 번 혼란에 빠졌다.
이들은 반대로 연예인들이 혹평한 디자인에 관심을 보였다. 주부들은 연예인 판정단이 칭찬을 했던 긴 모양의 태극기함은 아이들이 장난감 칼처럼 갖고 놀 거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학생들은 도시락 모양의 신선하고 휴대성이 좋다고 말했다. 의견이 엇갈려 유준상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자 유준상은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디자인을 떠나 태극기를 꼭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잊고 살았는데, 이번 기회에 구비해야겠다고 느꼈다"는 판정단들의 말에 감동했다. 유준상은 "사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시간 지나면 또 잊혀지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공감해주고 태극기의 소중함을 알게 된 분들이 계신 거 같아서 감격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유준상은 디자이너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자신감을 얻었지만 FGI 시간에 여러 혹평과 호평을 들으며 주눅 든 모습이었다. 하지만 태극기 판매 목적이 아닌 소중함을 알리고자 했던 마음만은 잘 전달돼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방송 후 태극기를 사야겠다는 시청자들의 진심 어린 반응이 쏟아졌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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