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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새기려던 십대 소녀 노예림(18·하나금융그룹)의 꿈이 마지막 순간 무너졌다.
노예림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콜롬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바꿔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호주의 한나 그린이 흔들림없는 경기를 펼쳐 노예림의 평정심을 흔들었다.
지난 1월 프로로 전향했지만 출전권이 없어 초청선수 혹은 월요예선을 통해 LPGA투어에 출전하고 있다. 3라운드 합계 19언더파 197타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임해 우승을 따내면 2015년 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룩 핸더슨(캐나다)에 이은 역대 세 번째(2000년 로렐 킨, 스테이트 팜 LPGA 클래식) 월요예선 출신 우승자라는 진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마지막 세 홀에서 통한의 보기 2개로 그린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 아마추어 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하고, 미국주니어골프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히는 등 미국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한 노예림은 나이가 어려 퀄리파잉 스쿨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가 초청선수나 월요예선을 거쳐 LPGA 투어 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였다.이번대회는 노예림의 7번째 경기였고, 지난 7월 손베리 크릭 LPGA클래식 공동 6위의 아쉬움을 설욕할 무대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프로전향 후 생애 첫 우승 도전은 아쉽게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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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 1타를 줄여 그린에 1타 차 앞선 단독 선두로 백나인에 접어든 노예림은 11번 홀(파4)에서 칩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그린도 11번홀에서 보기를 적어 선두를 유지하던 노예림은 12번 홀에서 4m 버디를 낚은데 이어 14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아 다시 3타 차로 벌렸다. 경기 후반이라 우승을 직감할 수도 있는 찰나, 그린이 15번(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늦추지 않았다. 노예림은 16번홀(파3)에서 티 샷 실수에 이어 2m 파 퍼트마저 놓쳐 다시 1타 차로 따라 잡혔다.
긴장감 가득한 표정으로 남은 두 홀을 치르던 노예림은 17번홀(파4)에서 그린이 버디를 잡고 공동 선두로 뛰어 오르자 크게 흔들렸다. 마지막 홀 티 샷이 우측 벙커에 빠졌고, 세컨드 샷도 그린을 넘었다. 세 번째 칩샷도 핀을 지나 5m 가량 굴러갔고 파 퍼트도 볼이 한 번 튀는 등 스트로크 불안으로 놓쳤다. 그 사이 그린이 2.5m 파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려 우승을 확정했다.
이정은6(23·대방건설)와 김세영(26·미래에셋) 허미정(30·대방건설)이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고 고진영(24·하이트진로)과 박성현(26·솔레어)은 10언더파 278타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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