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용
배우 장기용.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장기용이 자신의 길을 넓혀가고 있다.

모델 출신 배우들이 꾸준히 활약하는 가운데 새로운 세대를 이끄는 이로 장기용을 빼놓을 수 없다. 큰 키와 수려한 비주얼로 런웨이를 이끌었던 장기용은 SBS ‘괜찮아 사랑이야’(2014)를 시작으로 배우로서의 변신을 시작했다. 이후 KBS2 ‘고백부부’(2017)로 인지도를 쌓고, tvN ‘나의 아저씨’(2018), MBC ‘이리와 안아줘’(2018)를 통해 주연으로 우뚝 섰다. 최근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에서는 순정 연하남의 모습을 보이며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

장기용의 도전은 계속된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것. “부담도 됐지만 최선을 다 했어요”라 말한 장기용은 첫 영화를 들고 대중 앞에 선다는 설렘을 가득 안고 있었다.

-전작 ‘검블유’의 박모건과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고유성은 완벽히 다른 캐릭터다. 연기하며 어렵지는 않았나?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검블유’ 이전에 촬영했었다. 한 작품에 캐스팅이 돼서 캐릭터를 만나면 그 옷을 입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보다는 그 옷을 최대한 나답게 입히면 작품마다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 연기할 때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하지는 않는다. 작품에 집중하고, 하다 보면 그런 것이 보이는 것 같다.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다 한다면 대중이 봐주시는 것이기에 달라 보인다고 해주시면 노력이 보람 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검블유’를 통해 ‘워너비 연하남’이 됐는데 인기를 실감하는지?

이전보다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주신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작품을 하며 따뜻한 캐릭터와 강렬한 캐릭터를 계속 오가는 느낌이다.

정말 그렇다. ‘고백부부’가 끝나고 감사하게도 다른 작품들에서 연락이 왔었다. 분량을 떠나 해보고 싶은 것들이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매 작품 들어갈 때마다 도전이었다. ‘이리와 안아줘’ 때도 첫 주연이어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용기를 냈다. ‘나의 아저씨’는 이전부터 거친 이미지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가 없었다. 김원석 감독님의 작품이었기에도 너무 욕심이 났고, 오디션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김원석 감독님과 작업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대중에게 배우로서 조금 더 각인을 시켜준 작품이자 캐릭터기 때문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너무 감사하게도 ‘나의 아저씨’ 뒤로 러브콜이라는 것을 받고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쉼없이 일하고 있는데 힘들지는 않나?

솔직히 안 힘든 것은 아닌데, 일하는 것이 좋다. 잘 쉬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집에서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서 오히려 일찍 나가 준비하는 것이 더 성향에 맞다. 앞으로도 쉬지 않고 계속 할 것 같다.

장기용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지금의 장기용이 있기까지 데뷔 과정도 궁금하다.

울산에서 태어나서 20년 동안 쭉 살았었다. 18, 19살 때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며 뭘 잘 할 수 있는지, 재밌어 하는지 생각했는데 움직이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우연히 패션쇼 영상을 보고 ‘이거다!’ 해서 모델에 도전했다. 데뷔 후 모델로서 열심히 저를 알리다 보니 뮤직비디오 출연 기회가 왔었다. 그렇게 영화까지 하게 됐다. 술술 잘 풀렸다고 볼 수도 있는데, 사실 상경 이후 1년 동안 일을 못했었다. 어머니께 용돈을 받으며 김밥 한 줄을 먹고 지냈는데 잡지 촬영 기회가 왔었다. 한 권에 2페이지가 실리는 것이었는데 제게 기회라는 것이 처음 왔다. 울산에서 갈고 닦은 끼를 넣어 기회를 살려보자고 했다.(웃음) 너무 소중한 기회였기에 잘 해내고 싶었다. 그게 잘 돼서 다음부터는 열 페이지, 그리고 메인으로 가게 됐다. 드라마도 오디션을 보고 조연부터 차근차근 올라왔다. ‘고백부부’ 때 처음으로 큰 역할을 맡았는데 그동안 조연으로 해온 경험이 있었기에 당황하지 않았다. 적절한 시기에 감사한 기회가 왔던 것 같다.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성향 자체가 그렇다. 일이 없던 1년 동안도 이런 시간이 있어야 나중에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시간이 도움이 됐던 것이, 바쁘면 혼자 생각할 시간이 없었을 텐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 잘 지내보자 생각해서 등산도 하고, 산책도 하며 좋은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지금 패션쇼를 겨우 하나 했더라면, 다음 시즌에는 두 개를 해보자! 그 다음에는 좋아하는 디자이너 선생님의 쇼를 해보면 좋겠다고 체계적으로 좋은 생각을 했다.

-그렇게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 성공 케이스 중 하나인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비결은?

비결보다는 부모님이 울산에 계시고 혼자 서울에 올라왔다. 부모님을 설득해 왔는데 작은 기회라도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작은 기회라도 작게 생각 안하고 잘 살려보자고 했던 것이 남들보다 더 있지 않았나 싶다.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아직은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정통 사극이나 진한 멜로도 해보고 싶다. 액션을 사랑하기 때문에 제가 주인공이 되는 시리즈의 기분 좋은 상상을 많이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동석 선배님처럼 하는 나름대로의 꿈이 있다. 아직은 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많고 작품도 많다.

-평소 작품이 없을 때 장기용의 취미는?

특별한 것은 없고 노래를 배우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고 뮤지컬에도 관심이 있어서 쉴 때 노래를 배워보려 한다. 무대 위에 몇 번 올라가 보니 현장 에너지가 너무 좋더라. 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때 많은 분들이 경청해주시는 것도 너무 좋았고 재밌었다. 30대 중반을 기점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인사드릴 수 있는 시간이 있도록 투자를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배우 장기용이 되고 싶은지?

작품을 보고 “이건 장기용이 해야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 아직 배우 장기용이라는 말을 들은 지도 얼마 안됐는데, 그 말이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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