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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나 윌리엄스가 8일 US오픈 결승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출처 | US오픈 트위터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서리나 윌리엄스(8위·미국)의 시대는 이렇게 저무는 것일까.

윌리엄스는 US오픈에서도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8일 비앙카 안드레스쿠(15위·캐나다)와 붙은 그는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에서 게임스코어 1-5를 5-5 동점까지 맞췄으나 결국 마지막 두 게임을 내줬다.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코트를 총총히 떠났다.

윌리엄스는 그랜드슬램대회 여자단식 23회 우승에 빛나는, 수식어가 필요없는 ‘여제’다. 하나의 우승 트로피만 더하면 메이저대회 단식 24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우승 시계는 2017년 1월 호주오픈 이후 제자리에 멈춰있다. 같은 해 9월 출산 후 지난해 상반기에 코트로 복귀한 윌리엄스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도 윔블던과 US오픈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으나 전부 2위로 마무리했다.

윌리엄스는 1981년생으로 올해 나이 38살이다. 출산 후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는 세 명에 불과하다. 코트와 이본 굴라공(호주)과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가 그들이다. 그 만큼 쉽지 않은 여정인 건 분명하다. 윌리엄스의 힘과 기술은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20대 초반 선수들과의 체력 경쟁에서는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다. 이번 US오픈 우승자인 비앙카 안드레스쿠는 2000년생으로 윌리엄스와 무려 18살 9개월 차이가 났다. 실제 결승에서 윌리엄스(1317m)의 활동량은 안드레스쿠(1476m)에 미치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US오픈에서도 당시 21살의 오사카 나오미(세계1위·일본)에게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지난 5월 열린 프랑스오픈에서도 1998년생 소피아 케닌에게 무릎 꿇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더 뛰고 싶은 윌리엄스의 의지는 강하다. 그는 경기 후 “조금이라도 코트에 있고 싶었다. 팬들의 응원에 덜 힘들게 경기했다.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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