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류현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최근 몇 경기에서 안됐던 것들이 됐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이 재기를 선언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뉴욕 메츠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한 달 새 1점이나 오른 시즌 방어율은 2.35로 떨어졌다. 포심패스트볼은 93마일까지 측정됐고 체인지업의 무브먼트도 좋을 때 궤적으로 돌아왔다.

모처럼 류현진 다운 투구를 한 그는 “최근 몇 경기에서 안됐던 것들이 됐다. 덕분에 타자와 편하게 승부했다”고 말했다. 투구 밸런스나 제구, 무브먼트 등 최근 부진했던 것들을 완벽히 털어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힘이 좋았고, 파울이 많이 나오다보니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식기간 동안 밸런스를 점검하고 이를 몸에 익히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류현진은 체중이 홈플레이트쪽으로 빨리 쏠리거나 오른 무릎이 일찍 돌아가 투구에 힘을 싣지 못하는 단점을 개선한 모습이었다. 킥 동작에 충분히 여유를 줘 체중을 모을 시간을 벌어주는 모습은 밸런스 회복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투구 밸런스가 안좋았는데 불펜 투구를 하며 이 부분을 바꿔 던졌다”고 말했다. 밸런스를 회복하니 좌타자 몸쪽에 구사한 투심 패스트볼 위력도 배가 됐다. 그는 “우타자에게는 효과적인 구종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아 좌타자에게 주로 던졌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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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경기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자인 제이콥 디그롬(31)과 살얼음판 같은 투수전을 펼친 것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상대는 최고 투수이고 최소실점으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양팀 다 1회부터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투수입장에서도 좋은 리듬으로 경기를 풀 수 있었다. 덕분에 7회까지 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해야 할 일을 못했기 때문에 내가 할 일만 생각했다. 디그롬 같은 투수와 맞대결을 해 좋은 승부를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모처럼 호흡을 맞춘 러셀 마틴과 찰떡궁합이라는 것을 증명해 포스트시즌에서도 호흡을 맞출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 19경기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춘 류현진과 마틴은 123.2이닝 동안 단 22점을 내줘 방어율 1.60을 합작했다.

한편 SB네이션과 다저블루,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류현진과 디그롬의 무결점 선발 맞대결을 ‘거장들의 대결’이라고 극찬했다. SB네이션 에릭 스티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팀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 무실점을 합작한 경기는 올해 5번째”라고 적었다. 로이터 통신은 “거장 다운 투수 대결을 했다. 올해 사이영상 후보인 류현진은 지난 4경기에서 3패 방어율 9.95로 부진했지만 이날 7이닝 무4사구 투구로 돌아왔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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