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1주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전국체전은 지난 1920년 서울 배재고보에서 열린 제 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초로 100회째를 맞았다. 전국체전은 14회 대회까지 종목별로 대회가 진행되다가 15회째인 1934년 처음으로 종합 체육대회로 변모했다. 일제 강점기인 19회부터 25회까지 대회는 열리지 못했다. 그러다 1945년 10월 서울에서 자유 해방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당시에는 남북한이 모두 참가한 축제로 열렸으나 1950년 남북으로 나뉘면서 중단됐고 1951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스포츠 대회로 진행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100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가 다시 서울에서 열리면서 매우 뜻깊은 일이다. 3.1 운동과 임시정부수립 등 100년의 역사와 함께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독립유공자, 대한민국 발전에 힘쓴 원로들이 있었기에 전국체전 100년의 역사가 있을 수 있었다”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스로 한계를 넘기 위해 흘린 선수들의 눈물과 땀 정정당당한 승부는 국민에 감동을 줬다. 그랬기에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었다. 이제 전국체전 100회를 기점으로 다시 뛰어야 한다. 앞으로 만들어갈 100년은 모두를 위한 공정과 평화를 담아야 한다. 정부는 모든 선수들이 비인기 종목, 인기 종목을 떠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 더 많은 체육인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 자리에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열리길 기원한다. 남북간 대화가 단절되고 관계가 어려울 때 대화의 문을 열었다. 1988 서울올림픽은 동서화합을 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평화의 한반도 시대를 열 것이다.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은 공동 번영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전국체육대회는 100년의 시간이 흘렀다. 일제강점기에도 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은 전국체육대회”라며 “100년의 역사를 품었다. 잠실의 하늘과 땅을 봐달라. 하늘은 새로운 100년을 의미하는 무한대 구조를, 땅에는 대한민국 중심인 국민을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에서 시구했던 이상두 선생의 4대손, 손기정 옹의 외손자 등이 이 자리에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오늘은 대한민국 체육사에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전국체육대회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시도 순회 개최를 통해 체육 인프라 구축과 지방 체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대한민국인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 체육발전에 기여하는 대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전국체전이 열린 건 지난 1985년 6월 이후 올해가 33년 만이다. 올해 서울 전국체전은 4일부터 10일까지 잠실 주경기장 등 서울과 타 시도 72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에 걸쳐 진행되며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 마스코트는 ‘해띠’다. 서울의 상징 ‘해치’와 친구의 순우리말 ‘아띠’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이번 대회에는 체전 역대 최대 규모인 7천777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과 비인기 종목 관람, 응원 및 홍보 활동, 손님맞이 범시민 캠페인 등을 맡은 시민 서포터스 등 1만여명의 시민이 원활한 대회 진행을 돕는다. 전국체전이 끝나면 15일부터 19일까지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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