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부산=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전도연이 미소로 부산을 밝혔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생일’(이종언 감독)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오픈토크에는 전도연과 이종언 감독이 참석했다.

‘생일’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이들을 잃은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4월 개봉했다. 전도연은 영화를 통해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제28회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전도연은 “(부일영화상이) 끝나자마자 ‘생일’ GV에 갔다. 영화가 무겁기도 한데 축제 분위기에서 관객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까 걱정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많이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고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언 감독 또한 “개봉할 때도 좋았는데, 몇달 후 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 박수 치면서 반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종언 감독은 전도연과 설경구의 캐스팅에 대해 “모든 신인 감독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작품을 쓰며 전도연 씨만 떠올랐다. 다시 영화를 찍는다 해도 전도연 씨다”고 돈독한 신뢰를 전했다.

전도연은 초반 ‘생일’을 고사한 이야기도 말했다.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결국 하게 됐다”고 말한 그는 “‘밀양’ 이후 너무 힘들어서 두 번 다시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은 안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뒤로 비슷한 역할만 제안이 오더라. 벗어나고 싶어서 작품을 고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생일’을 놓지 못했던 것 같다. 순남에 대한 생각을 마음 속으로 끊임없이 하게 되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설경구에 대한 신뢰도 말했다. 전도연은 “‘생일’이라는 작품이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아 출연을 결심했지만 설경구 씨에 대한 믿음도 작품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였다”며 “의지할 수 있는 배우다. 설경구 씨가 제가 맡은 순남이 힘든 신이 많아 저의 감정을 존중했기에 거리감을 두고 지켜봐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전도연은 앞으로의 모습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밝은 작품으로 관객 분들과 만나고 싶다”며 “사실 저 되게 밝은 사람이다. 그런데 감독님들도 밝은 성격을 잘 모른다. 정말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차기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대해서는 “돈가방을 쫓고 쫓는 여러 인물의 이야기”라며 “정우성 씨와는 동갑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안 사이다. 사석에서는 만난 적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보니 어색했다. 오래된 연인으로 나오는데 영화에서 밥을 해주며 애교를 부리는 신을 촬영하다가 ‘내가 이렇게 연기를 못하나’ 싶었다. 그것을 견디고 나니 촬영이 너무 재밌었다”고 말해 앞으로 작품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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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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