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트럼프 대통령 얘기가 왜 거기서 나와!’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경기 외적인 이슈도 관심사인 모양이다. LA다저스와 워싱턴이 맞붙은 7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양팀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을 앞두고 열린 사령탑 인터뷰에 공통 질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정치와 스포츠를 결부하는 것 자체가 서로에 대한 매너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한 미국이지만, 그만큼 첨예한 쟁점이다. 질문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치르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이기 때문’이라며 다소 황당한 이유도 덧붙였다.
자칫 심각해질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재치로 위기를 넘겼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보스턴에 역전패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로버츠 감독의 투수 운용을 비판했다. 로버츠 감독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일축했지만 앙금은 남아있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도 백악관 초청행사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날 죽일 셈이냐”며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짓더니 “당신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것”이라며 말끝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내 생각을 갖고 있지만,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다”며 정색해 대조를 이뤘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