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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오늘 지면 야구하면서 정말 힘들었을 것.”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3타점 방망이를 휘두른 두산 3루수 허경민은 자신의 수비 실수로 경기를 내줄 뻔한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경민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끝난 KS 4차전 키움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팀이 우승을 확정하자 눈시울을 붉히며 동료와 얼싸안았다.
허경민은 이날 불꽃 방망이를 휘둘렀다. 팀이 1-2로 뒤진 2회 초 동점 적시타를 뽑아낸 데 이어 3-8로 뒤진 4회 초에도 추격 시동을 거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4-8로 뒤진 5회 초 만루에선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을 끌어내며 팀이 대거 5점을 기록, 역전하는 데 주춧돌이 됐다.
그러다가 9-8로 앞선 9회 말 마지막 순간 아찔한 경험을 했다. 두산의 2사 만루 상황. 우승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키움 리드오프 서건창이 두산 마무리 이용찬의 5구째를 받아쳤는데 3루 땅볼성 타구로 굴러갔다. 그런데 허경민이 타구를 놓치면서 3루 주자 김웅빈이 홈을 밟았다. 9-9 동점. 다행히 다음 타자 김하성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연장 승부를 접어들었고 두산이 연장 10회 초 오재일~김재환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허경민은 경기 후 “오늘 지면 앞으로 야구하면서 너무나 힘들었을 것 같다”면서 “동료들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책 이후)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앞이 안보이더라. 다행히 (오재일, 김재환 등) 승부를 내줬는데, 고맙다. 앞으로 새벽에 전화해도 나가겠다. 맛있는 것 마음껏 사주겠다”고 미소지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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