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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홈 경기는 심장이 빠르게 뛴다.”
서울 SK가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홈 5연승을 달리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초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홈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개막 이후 5연승에, 지난 시즌 3월 8일 LG전 승리 이후 8연승 행진이다. 이런 상승세를 바탕으로 11승 4패를 기록하며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SK 특유의 화려한 공격과 속공은 2017~2018시즌 우승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가드 김선형의 지휘 하래 최준용(200cm), 최부경(200cm), 안영준(196cm), 김민수(200cm) 등 장신 포워드 라인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가 팀의 중심으로 녹아들었고, KBL무대 베테랑 에런 헤인즈는 짧은 출전시간에도 제 몫을 다한다. 김건우(194cm)와 내국인 센터 송창무(205cm)도 제공권 장악에 힘을 보탠다. 가드 최성원은 기량이 일취월장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엔 주축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9위로 떨어져 전년도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는데 올해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이상 없이 풀 가동되는 가운데 신바람까지 얹어져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완전체로 출발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아졌지만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은 팬들의 응원 함성이다. SK가 홈에서 5연승을 하는 동안 경기당 평균 5882명의 관중이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아와 선수들의 힘을 북돋워주었다. 홈 5경기 동안 6000명 이상 관중이 들어찬 것도 3번이나 됐다. 19일 경기는 부담스런 주초 화요일 7시 경기지만 5213명의 관중이 입장해 선수들의 골세리모니에 화답하며 응원에 열을 올렸다.
SK 최준용은 “우리 팀엔 많은 팬을 보유한 선수가 많다. 요즘엔 여러 선수들의 팬이 뭉쳐서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홈팬이 많은 이유를 분석한 뒤 “홈경기에선 평소보다 심장이 빠르게 뛴다. 다른 팀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홈경기가 아주 재밌다. 가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흥분하는 데 그것도 팬들에게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홈 경기가 재밌고, 엔돌핀이 더 도니 성적도 당연히 더 좋을 수 밖에 없다.
팬들의 응원에 화답해 선수들도 다양한 골세리모니로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최준용은 경기중반 승부처에 영양가 만점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특유의 활쏘기 세리모니로 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SK는 지난시즌엔 9위로 처지며 홈 총 관중이 12만여명에 그쳤다. 여전히 정규리그 홈 관중 1위 자리는 지켰지만 평균 관중 4000명대는 자존심이 상하기에 충분했다. 농구 열기가 더욱 무르익어 가면 평균 관중 6000명대 돌파도 시간문제다.올시즌엔 완전체로 부활해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흥행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는 SK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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