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조여정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영화 ‘기생충’이 청룡영화제 5관왕을 달성했다.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진행 속에 화려하게 펼쳐졌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이병헌의 첫 무대로 포문을 연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올해 10월 10일 개봉한 174편 작품을 대상으로 영화관계자의 설문 조사를 통해 후보자와 후보작을 결정, 8명의 심사위원과 네티즌 투표 결과를 합산해 수상자와 수상작을 선정했다.

남녀 신인상에는 각각 박해수(‘양자물리학’)과 김혜준(‘미성년’)을 호명하며 시상식의 긴장감을 높였다.

신인 감독상은 900만여 관객을 모으며 여름 극장가를 평정한 영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에게 돌아갔다.

‘나의 특별한 형제’의 이광수, ‘극한직업’의 이하늬, ‘엑시트’ 임윤아, ‘배심원들’의 박형식은 나란히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특히 박형식은 현재 군복무 중으로 군인의 신분으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박형식

남녀조연상은 ‘국가부도의 날’의 조우진, ‘기생충’의 이정은이 받았다. 조우진은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 박명훈, 강기영, 이광수, 진선규와 후보에 올라 영광스럽다”라고 한뒤 “함께하는 것만으로 설레게 해준 (유)아인 씨 감사하고. 늘 저를 긴장되게 하고 놀라게 해준 사랑하는 (김)혜수 누나 정말 감사하다”라고 동료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이야기했다. 이정은은 “일단 저의 파트너였던 근세(박명훈) 씨, 사랑하고 감사하다”라고 운을 뗀뒤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너무 늦게 스포트라이트가 받는 것 같다는거다. 스스로는 이만한 얼굴이나 몸매가 될 때까지 그 시간이 분명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재능 있는 후보들 사이에서 상을 받아 더 영광스럽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상식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나머지 상들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될지 궁금증이 높아졌는데, 남녀 주연상은 영화 ‘증인’의 정우성과 ‘기생충’의 조여정이 각각 수상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대거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터라 다소 예상과 다른 결과에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수상자들을 향한 우뢰와 같은 박수가 이어졌다.

정우성은 수상소감으로 “앉아 있는데 불현듯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저도 다른 수상자들처럼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어요’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다”며 재치있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청룡영화상에서 처음받는 남우주연상”이라고 밝힌 정우성은 “계획하고 꿈꾸지 않고 버티다 보니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고 감흥을 덧붙였다.

조여정은 “정말 이 부문은 진짜 제가 받을 줄 몰랐다. 진짜 몰랐다”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또, “배우가 좋아하는 캐릭터와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캐릭터는 다른 것 같다. 그런데 ‘기생충’의 연교는 제가 진짜 많이 많이 사랑했다. 훌륭한 영화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더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오늘 수상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 봉준호 감독님 정말 감사드린다. 연교는 기다렸던 캐릭터였다. ‘기생충’ 가족들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우수작품상은 ‘기생충’에게 돌아가면서 ‘기생충’은 감독상(봉준호 감독),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 등까지 5관왕이 됐다.

김우빈

한편, 이날 단편영화상 시상자로 비인두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김우빈이 나서 주목받았다. 시상식을 통해 활동 재개 소식을 알린 김우빈은 이날 무대에 올라서 “청룡영화상이라는 귀하고 멋진 자리를 빌려서 기도해준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제40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기생충’(봉준호 감독)

▲감독상: 봉준호(‘기생충’)

▲남우주연상: 정우성(‘증인’)

▲여우주연상: 조여정(‘기생충’)

▲남우조연상: 조우진(‘국가부도의 날’)

▲여우조연상: 이정은(‘기생충’)

▲신인남우상: 박해수(‘양자물리학’)

▲신인여우상: 김혜준(‘미성년’)

▲신인감독상: 이상근(‘엑시트’)

▲각본상: 김보라 감독(벌새)

▲촬영조명상: 김지용 촬영감독·조규영 조명감독(‘스윙키즈’)

▲편집상: 남나영(‘스윙키즈’)

▲음악상: 김태성 음악감독(‘사바하’)

▲미술상: 이하준 미술감독(‘기생충’)

▲기술상: 윤진율·권지훈 무술감독(‘엑시트’)

▲최다관객상: ‘극한직업’(이병헌 감독)

▲청정원 인기스타상: 이광수(‘나의 특별한 형제’), 이하늬(‘극한직업’), 임윤아(‘엑시트’), 박형식(‘배심원들’)

▲청정원 단편영화상: ‘밀크’(장유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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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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