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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그룹 카라 출신 가수 故구하라가 하늘의 별이 됐다.
2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강남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구하라의 발인식이 비공개로 엄수됐다. 고인의 가족, 지인들은 슬픔 속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렇게 구하라는 무대 위에서 빛나던 별에서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됐다. 평소 구하라와 절친했던 이들은 SNS를 통해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홍석천은 “참 예쁜 아이였다. 데뷔 때부터 참 힘들게 활동하면서 어느 날 최고의 자리에서 눈물짓던 모습이 생생한데 2주 전 통화가 마지막이었다니”라며 “그날 달려가 볼 걸 그랬다. 참 마음 아프게 그리 가버렸다. 고통 없이 편하게 쉬어 하라야. 남은 사람들이 할일이 많게 됐다. 많이 미안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1991년생 동갑내기였던 딘딘은 “하라야 내가 점점 주목받기 시작할 때 넌 날 걱정해주면서 힘들면 연락하라고 했었는데, 넌 참 아름답고 빛났어. 근데 내가 아무것도 해준 게 없고 아무 도움이 못돼서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어야 하는데 정말 미안해.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진짜 세상이 미운데 꼭 행복하기를 바랄게 그곳에서는. 미안해 고마워”라며 생전 고인이 환하게 미소짓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외에도 수많은 연예계 동료들과 나아가 해외스타들까지 구하라를 추모했다. 이들은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동시에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늘 잘 챙겨줘서 고마웠고 하늘에선 행복하길 바란다는 내용들이다. 그만큼 구하라는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2008년 카라의 새 멤버로 합류하며 데뷔한 구하라는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다. ‘미스터’, ‘맘마미아’ 등 히트곡들 속에 전성기를 이어 나갔고, 일본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그룹의 해체 이후에는 솔로가수로 전향해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에도 새 앨범을 내고 공연을 마쳤다. 때문에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비보였다. 이후로도 일본에서 스케줄이 예정돼있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삶에 대한 의지를 비춰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를 넘겨 이어지던 전 연인과의 공방이나 악플러들의 비난, 평소 앓아오던 우울증 등이 고인의 발목을 잡았던 걸까, 지난 5월 한차례 극단적인 선택 이후 “잘 살아보겠다”던 구하라였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24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된 구하라는 신변을 비관하는 듯한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하라가 직접 작성한 것인지, 유서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어서 경찰은 타살 혐의점 등이 없는 것으로 보아 고인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논의됐던 부검 역시 진행하지 않고, 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구하라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대중에게도 큰 아픔으로 남았다. 고인을 향한 악플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고, 고인을 위한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최근 설리에 이어 구하라까지, 너무나 아까운 두 별이 일찍 세상을 등졌다. 홍석천의 말대로 남은 이들이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 대중, 팬들, 누리꾼들은 더 이상의 비극을 막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고인을 향한 추모와 애도물결을 이어 나가고 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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