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사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어려운 이야기 다루는 만큼 섭외가 어려운 때도 있었는데, 시청자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할 뿐이죠.”

MBN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다사’)가 이제 방영 3회 차를 넘겼을 뿐인데, 뜨거운 반응으로 화제 예능으로 떠올랐다. 박은혜, 박연수, 김경란 등이 싱글맘의 고충, 이혼의 아픔 등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그로 인해 변화가 생긴 현시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놔 응원과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관련 기사들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기사 댓글에는 출연자들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가득했다. 시청률은 1%대로 아직 아쉽지만 진정성과 화제성 면에서는 단연 최고인 ‘우다사’다. 민감할 수 있는 사회적 시각을 신선하게 돌파했다는 평이다.

‘우다사’ 연출을 맡은 윤상진 PD는 “출연자들이 심적으로 위축된 부분이 있는데 ‘우다사’ 출연을 계기로 더욱 밝아지시길 바라고 있다. 지금처럼 시청자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시길 바라고 뜨거운 반응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시청률이 더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리얼리티인만큼 출연자들은 이혼, 삶에 대해 그 누구보다 솔직한 속내를 터놓는다. “나만 견디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가 완전히 부서졌다”, “결점이 있는 나를 만나려는 사람이 있을까?”, “이혼 후 인생이 거지꼴이 됐다” 등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의중을 꺼냈다. 윤PD는 “사실 유쾌한 이야기들이 아니기에 제작진이 개인사를 꺼내보라고 강요하거나 연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출연자들끼리 공감대가 생겨 사적인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섭외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혼한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출연자도 있었고, 이혼은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두 용기를 내줬고 이 과정에서 ‘우다사’를 기회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출연자들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우다사

‘우다사’는 최근 박연수와 셰프 토니 정의 소개팅을 담아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방송 초반 소개팅이 두드러진만큼 앞으로의 전개에서도 소개팅 중심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이에 윤PD는 “출연자들에게 소개팅을 권장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싶어 소개팅 아이템이 나왔던 거고, 원하시는 분에 한해 서포트를 해 드린거다. 소개팅에 마음이 있는 분이 있다면 계속 도와드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소개팅은 프로그램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틀에서 제시된 하나의 이벤트라는 거였다. 박연수, 토니 정의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서는 “개인의 영역이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의 방송을 보시면 알게되실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한 “또 소개팅을 한 다른 출연자가 있다. 멋있는 분과 했는데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윤PD는 현재 소개팅 외에 또 다른 이벤트도 고려 중에 있다. 윤PD는 “연말에 싱글맘, 여성팬 등을 모시고 토크 콘서트를 열려고 생각 중이다. 시청자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구상하게 됐고 출연자들도 원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구성과 장소 등을 고민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우다사’는 프로그램 소개란에 ‘연예계 핫한 언니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내는 여성 라이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글로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혼의 경험이 있는 출연자 중심으로 섭외가 돼 과연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건지, 윤PD가 다시금 설명하는 ‘우다사’의 얼굴이 궁금했다. 윤PD는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던 참에, 어느 정도 삶의 경험치가 있는 분들이 출연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미혼 여성보다는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갈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이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루는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MBN ‘우리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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