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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대답 없는 제리 샌즈, 무릎 이상? 양다리 걸치기?’
키움 히어로즈가 불러도 대답 없는 ‘타점왕’ 제리 샌즈(32) 때문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역할을 한 샌즈이기에 일찌감치 재계약 대상으로 분류하고 인상된 금액까지 제시했지만 답이 없다. ‘몸값 올리기’ 전략일 수도 있지만 시즌 후반에 이상이 생긴 무릎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 키움은 빨리 의견 조율을 마치고 메디컬체크를 하고 싶은데 시간을 질질 끄니 속이 끓는다.
샌즈는 올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28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점 1위, 홈런 4위에 오르며 키움의 중심타선으로 막강 파워를 과시했다. 우익수로 강한 어깨도 보유해 수비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연봉은 50만달러 밖에 안됐다. 옵션을 포함하면 이 보다 더 올라가지만 비용을 생각하면 이만한 용병도 없다. 때문에 키움은 현재 연봉의 두배에 가까운 100만달러선 인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샌즈의 무릎이다. 샌즈는 시즌 오른 무릎 통증이 생겼다. 정규시즌에 펄펄 날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무릎 통증 때문에 제 몫을 못했다. 때문에 키움은 샌즈에게 메디컬체크를 받을 것을 제안했지만 그냥 귀국해버렸다. 올해 큰 활약을 했지만 만약 무릎 통증이 고질적인 것이라면 재계약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프로야구행의 가능성도 있다. 일본프로야구팀들이 장타력을 보유한 샌즈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는 늘 KBO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선수들에 관심을 표명하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샌즈 역시 다르지 않지만, 그 쪽 입장에서는 일본행을 암시하며 양다리 걸치기를 몸값 올리기 전략으로 삼을 수도 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이미 인상된 몸값을 제시했는데 답이 없다. 어차피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메디컬체크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거기서 무릎 이상이 발견된다면 우리는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을 새로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답답하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복안도 마련중이다.두산이 메디컬 체크를 하지 않고 떠난 세스 후랭코프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처럼, 키움도 샌즈의 무릎 상태가 고질적이라고 판명된다면 재계약을 포기할 수도 있다.
두산은 시즌 MVP 조쉬 린드블럼과는 재계약을 추진중이지만 메이저리그의 관심과 복귀 유혹이 있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대안후보를 열심히 찾고 있다. 이에 비해 키움은 투수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했고, 제이크 브리검과의 재계약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샌즈 때문에 두산과 동병상련 고민을 하고 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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