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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tvN이 시청률 부진에 빠진 가운데, 현빈과 손예진의 ‘사랑의 불시착’, 서현진과 라미란의 ‘블랙독’이 흥행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도 tvN은 ‘청일전자 미쓰리’,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어비스’, ‘그녀의 사생활’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선보였지만 예년에 비해 주춤했다. ‘60일, 지정생존자’, ‘아스달 연대기’, ‘왕이 된 남자’ 등이 명성을 이어가는 듯 보였으나 하반기는 ‘호텔 델루나’를 제외하고는 대표작이 없다. 화제성도 그닥이다. 문근영의 4년 만의 컴백작 ‘유령을 잡아라’, 지창욱의 군백기 후 복귀작 ‘날 녹여주오’, 송승헌의 ‘위대한 쇼’ 등을 야심 차게 내세우며 반전을 꾀했지만 실패했다.
특히 ‘날 녹여주오’는 평균 시청률 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기준)대 후반을 겨우 지키더니 급기야 9회는 1.2%까지 떨어졌다. 내공 깊은 지창욱과 JTBC ‘품위 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 등을 맡았던 스타 작가 백미경의 의기투합이 무색한 결과였다.
지난달 20일 첫 방송한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호구라고 불릴 만큼 착한 사람이 우연히 싸이코패스가 기록한 다이어리를 발견, 자신이 연쇄살인마였다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비교적 신선한 구성과 윤시윤, 정인선의 조합을 내세웠지만 시청률은 1~2%대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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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드라마 왕국’으로 불렸던 tvN의 부진 원인은 무엇일까. 한 관계자는 “다채널화와 다양해진 플랫폼 등으로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광범위해졌다. 때문에 나름 신선함을 내세운다 해도 뻔한 트렌드에 편승한다면 얼마든지 외면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서 참신한 콘텐츠 부재를 원인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 속 올해 tvN의 마지막 카드인 ‘사랑의 불시착’과 ‘블랙독’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현빈과 손예진, 서현진과 라미란이라는 흥행 파워를 갖춘 배우들이 출격해 이들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을 모은다.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 그런 윤세리를 지키다 사랑에 빠지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두 배우 모두 멜로, 로맨스 작품에서 두각을 드러낸데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협상’ 이후 또 한번의 재회로 그 자체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인다. ‘협상’에서는 인질범과 협상가로 대립하며 날을 세웠던 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로맨스 케미는 어떤 그림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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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과 라미란이 교사로 돌아오는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이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학원물이다. 라미란은 진학부장 박성순을 연기한다. 베테랑 교사 박성순은 이제 막 사회 생활에 적응해가는 초년생 고하늘에게 멘토를 자처하는데, 박성순이 고하늘의 성장통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들이 그릴 여여케미에 기대감이 높다. ‘로코퀸’ 서현진의 연기변신, 최신작 영화 ‘걸캅스’로 흥행 파워까지 입증한 라미란의 시너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처럼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들의 조합만으로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두 작품이지만 스토리 힘이 주요한 현 드라마 시류에서 마냥 낙관만 펼치는 건 기우일 수 있다. 한 관계자는 “네 명의 배우 모두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당연히 기대가 되는 작품들”이라면서도 “앞서 올해 몇 작품들은 스타 배우를 앞세우지 않더라도 시청률과 호평을 잡으며 화제성을 이어갔다. 스타 파워도 중요하겠지만 스토리의 힘, 그것으로 관통할 시청자와의 궁합 또한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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