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문재인 대통령과 록밴드 U2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가 만났다.

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보노와 만남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공연의 성공을 축하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U2는 지난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내한 공연 ‘조슈아 트리 투어 2019’를 진행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공연을 직접 관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한 공연 오프닝을 장식한 곡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에 대해 언급하며 “아일랜드의 상황을 노래한 것이지만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 말했다이어 “훌륭한 공연 뿐 아니라 공연 도중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도 내줬다”면서 감사를 전했다. 앞서 보노는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든 ‘원’을 엔딩곡으로 부르면서 “평화로 향하는 길은 우리가 하나 돼 노력할 때 찾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내 준 것에 대해서도 공감하며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U2는 공연에서 ‘울트라 바이올렛’ 무대와 더불어 여성 운동과 관련된 인물들의 얼굴을 스크린에 담았다. 스크린에는 최근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故설리와 한국의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를 비롯해 나혜석 화가, 김정숙 여사 등의 얼굴이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U2가 음악 활동을 매개로 평화, 인권, 기아 및 질병 퇴출 등 사회 운동을 전개해 많은 성과를 낸 것에 경의흘 표한다”고 설명했다.

손을 흔들어 화답한 보노는 “대통령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 큰 노력을 기울이고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평화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존경을 표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지도력과, 국제 개발 원조에 있어 노력하는 것 등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U2는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밴드로 전세계 약 1억 80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그래미를 총 22회 수상한 세계적인 밴드다. 보노는 빈곤 퇴치 캠페인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청와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