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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박주호의 셋째 발표부터 ‘사랑꾼’ 도경완의 눈물까지, 예능 스타들의 입담이 올해도 빛났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KBS홀에서는 전현무, 김준현, 손담비, 장동윤의 사회로 ‘2019 KBS 연예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대상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들이 차지한 가운데, 한 해를 빛낸 예능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재치 있는 입담이 시상식을 채웠다. 가득한 사랑, 그리고 감동의 눈물까지 함께한 스타들의 말, 말, 말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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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깜짝 셋째 발표 “나은이·건후 동생 생겼어요”
전국의 랜선 이모·삼촌들의 마음을 흔든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의 든든한 보호자, ‘슈퍼맨’ 아빠들이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가운데 박주호가 더욱 기쁜 소식도 소감으로 알렸다. “앞에 계신 모든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문을 연 박주호는 “저희 나은이와 건후 너무나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너무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 사랑, 사랑이 필요한 곳에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주호는 “좋은 특별한 자리인 만큼 좋은 소식을 알려드린다”고 운을 떼며 “나은이, 건후에게 동생이 생겼다”고 말해 축하를 받았다. 이어 “내년에는 세 아이의 아빠로 찾아뵙겠다. 나은아, 건후야. 너네 덕분에 아빠 상 받았다! 너무나 고맙고, 항상 옆에서 힘이 돼준 안나, 고맙고 사랑한다”고 ‘사랑꾼’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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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완의 눈물…“제 만능 치트키 장윤정”
쇼·오락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도경완이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10년 간 열심히 일했다”고 말한 도경완은 “전현무 선배님이 남기고 간 ‘생생정보’를 9년 간 진행했다. 7월에 그만 둔 이후로 어쩌다 예능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너무 감격스럽고 기뻤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 능력으로 혼자 해낸 프로그램은 없는 것 같았다. ‘노래가 좋아’도 장윤정이 MC로 딱인데 마침 남편이 KBS 아나운서라 같이 가는 기분도 있었다. 아이들의 엄마가 장윤정이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들어간 것은 아닌가도 싶었다. ‘편스토랑’에도 많이 나오지는 못하지만 우리 이경규 선배님께서 주기적으로 탄압해 주시면서 조금씩 성장하는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유쾌함과 감동을 더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조금 더 혼자 뭔가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업무적으로 조금이라도 스친 분들께 감사드린다. 시청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도경완은 “엄마 얼굴도 있는데 아빠 얼굴 물려줘서 미안한 아이들, 행사 마치고 고속도로에 있을 것 같은데 제 만능 치트키다. 회사 생활의 절반을 아나운서로 살았고, 절반은 장윤정 남편으로 살았는데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아내 장윤정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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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알토란’ 같은 여자 장작가에게…사랑합니다”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승현에게 겹경사가 생겼다. 김승현은 쇼·오락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것. 지난해 우수상에 이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승현이다. 그는 “제가 상을 탈 줄 몰랐다”면서 “만약에 타게 된다면 감사를 전할 세 분의 여성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첫번째로는 어머니를 꼽으며 “백옥자 여사님, ‘살림남’을 촬영하며 아들만 보고 열심히 촬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말해 어머니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어 두번째로는 ‘살림남’의 심은하 작가를 꼽았다. 그는 “처음으로 시작하게 될 때 저를 믿고 캐스팅 해주신 심은하 작가님께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신인 데뷔했을 때부터 오래 알고 계셨던 작가님인데 소신대로 새로운 예능인들을 꿋꿋하게 발굴해내실 것이라 믿고 많이 힘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예비 신부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승현은 “세번째 여성 분은 제가 1월에 결혼을 한다. ‘알토란’ 같은 여자를 만났다. ‘알토란’ 장 작가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 장 작가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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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제 영웅 양락이 형, 지금까지 함께할 수 있어 영광”
예능국 PD들이 선정한 프로듀서 특별상을 받은 신동엽은 진솔하면서 의미 있는 수상 소감을 말했다. “예상을 전혀 못했다”며 진행을 맡아온 ‘불후의 명곡’과 ‘안녕하세요’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내년에 여든 여섯이 되는 아버지, 빨리 좋은 여자친구 생기시길 진심으로 바라겠다”며 유쾌한 모습과 함께 장인·장모, 작은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영광을 돌렸다.
프로듀서 특별상인 만큼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신동엽은 “데뷔했을 때 촬영이 끝나면 항상 프로듀서 형, 누나들, 작가 형, 누나들과 어울렸던 것 같다. 그 분들이 늘 좋은 얘기를 해주셨다. 그렇게 그 분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제 인생의 자양분이 돼서 지금 여러분 앞에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현장에서 일하는 프로듀서들이 저보다 어리지만 그 분들과 일하며 깨닫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특별한 이에게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후배들이 평소 어렸을 때 많이 봐왔던 분들, 보며 꿈을 키웠던 분들과 함께 있다고 하는데 저는 데뷔하자 마자 중·고등학교 때 제 영웅인 (최)양락이 형과 프로그램을 했다. 지금까지 형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양락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는 등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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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우 “우리 엄마, 아빠 잘 부탁드립니다”(ft.슈돌 귀요미들)
바라만 봐도 흐뭇한 ‘귀요미’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은 특별히 아기 의자에 앉아 시상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베스트 아이콘 상을 수상한 아이들은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왔다. 도경완과 장윤정 부부의 아들 연우는 의젓한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 잘 부탁드립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꾸러기 윌리엄은 마이크를 잡고 “우리 아빠는 계속 방에서”라 했지만 이내 아빠 샘 해밍턴에게 제지를 당했다. 문희준의 딸 ‘잼잼이’ 희율이는 “사랑해요. 키워주세요”라 말했다. 문희준은 “저도 열아홉 살 때 ‘키워주세요’라 해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기억이 난다”면서 희율이에게 더 해보라고 했지만 희율이는 “으앙. 그만”이라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연우는 윌리엄과 빤짝이 의상을 입고 등장해 “장윤정 아들 도연우 입니다!”라 말하며 박현빈의 ‘오빠 한 번 믿어봐’를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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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구’ 김강훈 “MC 향미 누나, 동백 엄마 만큼 예뻐요”
또 다른 ‘귀요미’ 아역배우 김강훈은 시상자로 나서 입담을 자랑했다. 김숙과 함께 베스트 아이콘 상 시상자로 등장한 김강훈은, MC 손담비와 KBS2 ‘동백꽃 필 무렵’ 이후 오랜만에 재회하게 됐다. 김강훈은 손담비의 모습에 “향미 누나가 동백 엄마 만큼 예쁘다”고 말했다.
김숙은 “동백 엄마와 향미 누나 중 누가 더 예쁘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강훈은 “둘 다 예쁜 것 같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이어 “그럼 향미 누나랑 숙이 이모 중에서는?”이라 묻자 “네…”라고 수줍게 미소를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강훈은 극중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싫어했던 필구와 달리 “실제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등 여유로운 센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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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희 “열심히 살아낸 당신들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뭉클한 감동의 소감도 있었다. 라디오 부문 올해의 DJ상을 수상한 이금희는 “오래한다고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하지만 오래하다 보니 한 가지는 알겠더라. 혼자하는 것이 아니고 혼자 사는 것이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작진, 기술진, 일일이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수많은 당신들 덕분에 할 수 있었고, 당신들 덕분에 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누구보다도 오늘 하루치의 삶을 열심히 살아낸 당신들, 삶이 지치고 힘들고 버겁더라도 내 몫의 삶을 그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온 당신, 당신들이 있어서 참 좋다. 저는 그저 그 곁에 잘 있겠다. 고맙습니다”고 덧붙이며 듣는 이들에게도 위로를 전했다. 이금희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와, 메시지가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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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너무 떨려서 분간이 안가요~ 집에서 돋보기를 안가져와서…”
구독자 115만명 이상의 ‘대세’ 크리에이터 박막례가 지상파 시상식에 나섰다. 박막례는 레드 드레스와 재킷으로 우아한 매력을 더하며 등장부터 환호를 받았다. 문세윤과 함께 2019 핫이슈 예능인상 시상에 나선 박막례는 막강한 입담을 자랑했다. 어떤 호칭이 좋냐는 문세윤의 말에 “누님 좋지. 하하하”라 호탕하게 웃은 박막례는 “누님이라 해도 되고 엄마라 해도 된다. 할머니라 부르세요. 할머니니까”라 답했다.
이어 “떨려가지고, 너무 떨려서 남대문인지 동대문인지 분간이 안가요잉~”이라 말하며 폭풍 입담을 자랑했다. 문세윤에게는 “실물로 보니 날씬하고 착하게 생겼다”, “살 좀 더 쪄야 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자에게는 “너무 예뻐요. 프로그램을 다 보고 있어요”라 말했고, 이영자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막례는 수상자 호명 순간, 수상자 이름이 담긴 휴대폰에 대해 “글씨가 조그매서 보이지도 않네. 집에서 돋보기를 안 가져와서”라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결국 문세윤이 수상자의 이름을 호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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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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