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롯데 노경은이 11일 부산 kt전에 선발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고효준
롯데 고효준이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롯데의 경기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효준은 이천웅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정주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제2의 노경은(36) 케이스는 막고자 한다. 프리에이전트(FA) 고효준(37)에 대한 모든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롯데는 최근 내부 FA 고효준과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려 최근까지도 의견을 맞췄지만, 시선 차가 있어 그대로 양측이 테이블을 떠난 상태다. 구단은 고효준을 원하는 팀이 나온다면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현역 연장의 길을 터주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겨울 롯데는 집토끼 협상 과정에서 비슷한 풍경을 연출했다. 당시 마주앉은 쪽은 노경은이었다. 그러나 협상 끝에 계약금 2억 원 차이로 갈등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결렬됐다. 당시 롯데는 당시 1월29일로 최종 시한을 제시하고 이날까지 계약이 마무리 되지 않은 선수들을 전지훈련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못박았고, 노경은 측이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원소속구단이 공식적으로 계약 포기를 선언했다. 선수 측이 최종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바꾼다 해도 이미 창구를 닫아버린, FA 시장의 차가운 분위기를 감안해도 단호한 조치였다. 결국 매물로 다시 나온 노경은을 뒤늦게 원하는 팀은 없었다.

롯데는 약 1년 후 FA 시장의 미아로 남았던 노경은과의 악연을 털었다. 지난해 11월 2년 총액 11억 원에 도장을 찍으며 다시 손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배운 교훈을 통해 고효준에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의 판단에 맞길 기회도 제공하겠지만, 선수가 태도를 바꾼다 해도 품을 준비가 돼있다. 비어있는 협상 테이블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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