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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우승은 못했지만 미국 남녀 프로골프 투어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 위치한 포시즌 골프&스포츠클럽 올랜도(파71·664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2020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12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로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스(멕시코)와 연장 승부에 돌입했으나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LPGA 투어 통산 20승을 아쉽게 놓치며 2020시즌 개막전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인비는 “어제도 오늘도 18번이 문제였다. 샷이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며 3라운드 첫 보기와 연장 3차전 실수가 나왔던 18번홀을 아쉬워했다. “오늘 라운드만 놓고 보면 다소 실망스럽다. 샷을 가까이 붙이지 못했고 퍼트도 많이 성공하지 못했다. 만약 언더파를 했으면 우승했겠지만, 이런 게 골프”라고 이내 결과를 받아들였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는 점에서는 분명한 성과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올해 도쿄 대회에서 2연패를 노린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려면 6월 말 기준 세계 랭킹 15위 이내, 한국 선수 4위 이내에 올라야 한다. 박인비는 “2020년 첫 대회였을 뿐이다. 오늘 하루는 좋지 못했지만, 이번주 사흘 내내 괜찮은 플레이를 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자신감을 얻어간다. 향후 일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 위치한 PGA 웨스트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라운드에 나선 임성재(22·CJ대한통은)는 4타를 줄여 18언더파 270타를 적었다. 공동 10위 성적이다. 지난해 9월 밀리터리트리뷰트 앳 그린브라이어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2019~2020시즌 PGA투어에 8차례 출전해 모두 컷 통과했다. 준우승(샌더슨팜스 챔피언십) 한 번을 포함해 톱10만 세 번째다.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순항하다 벙커에 빠지는 불운은 이번 대회에서도 변하지 않았지만, 10차례 버디 기회 중 7번을 성공하는 ‘컴퓨터 퍼트’로 순위 상승을 이끌어 냈다. PGA투어 아시아인 최초 신인왕이 우승 제조기로 업그레이드 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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