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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사랑의 불시착’의 윤세리(손예진 분)와 구승준(김정현 분)의 목숨이 위태로워져 이들의 곁을 지킨 리정혁(현빈 분)과 서단(서지혜 분)이 절망했다.

15일 방송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박지은 극본· 이정효 연출)에선 리정혁과 북한군 병사들이 국정원 요원들에게 체포됐고, 구승준은 북한을 극적으로 탈출하려던 찰나 괴한들의 협박에 서단에게 달려갔다.

이날 방송에서 대치하던 조철강(오만석 분)과 리정혁이 국정원 요원들에게 포위된 가운데 리정혁을 쏘려던 조철강이 국정원 요원들의 총에 맞아 쓰러졌다. 조철강은 죽어가면서도 리정혁에게 “너하고 그 여자가 함께 있었던 모든 증거들 다 보냈다. 네가 돌아가면 부모는 처형될 것”이라며 “너는 나랑 같다. 더는 갈 곳이 없다. 위로 가도 여기서 체포돼도 너 때문에 부모는 죽는다. 그러니까 같이 가자”라고 퍼부었다. 총을 자신의 머리에 거둔 리정혁은 국정원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북한군 표치수(양걍원 분), 박광범(이신영 분), 김주먹(유수빈 분), 금은동(탕준상 분) 등은 울부짖는 윤세리를 뒤로 한 채 붙잡혔다.

국정원 측은 리정혁이 남한에 내려온 이유를 알아내려 했지만 리정혁은 윤세리와 북한군 병사들을 위해 “재벌 윤세리를 내 조국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북조선에 남으라고 회유하려 했지만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내 부하들은 이 일과 상관 없다. 세계군인대회 참가하려 했지만 내가 끌어들여서 못 돌아갔다. 이 모든 것은 내 의지였지 부하들은 죄가 없다”고 모든 걸 자신이 뒤집어쓰러고 했다.

리정혁의 이야기를 국정원 요원에게 전해들은 윤세리는 “그 사람은 지금 거짓말 하고 있다. 남으라고 회유한 적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 보내주려 노력했다”며 “그럴 필요도, 의무도 없는데 목숨 걸고 다 지켰다. 날 포섭하려 한 적도 이용하려고 한 적 없다. 날 죽이겠다고 조철강이 북에서 내려왔고 그 사람은 범죄를 저지르고 내려온 조철강을 잡으려 내려온 거다. 그 사람을 자발적으로 숨긴 건 나”라며 엇갈린 증언을 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 사람 무사히 보내줘야 한다. 나머지 문제는 내가 여기서 해결하든, 처벌받든 하겠다”고 리정혁을 감쌌다.

리정혁과 윤세리의 상반된 주장에 대면조사로 이어졌고 리정혁은 윤세리에게 냉랭하게 대하며 “ 당신은 이미 알겠지만 내 아버지는 총정치국장이다. 그곳에서 나는 아무나가 아니다”라며 “내가 정말 사사로운 인정 때문에 당신을 숨겼다고 생각하나. 순진한 생각”이라며 “당신의 신분이 대단했기 때문에 이유가 생겼다. 당신을 이용하기로”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아울러 “물론 함께 한 시간이 있었으니, 나 역시 모든 것이 진심이 아니었다 말할 수 없다. 함께 한 시간에 대한 마지막 얘기로 지금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조철강은 내 형의 원수였고, 난 원수 갚기 위해 왔다. 그러니까 우스운 오해 그만 했음 좋겠다”고 모질게 대했다. 모든 걸 뒤집어 쓰려는 리정혁을 안타까워하는 윤세리에게 그는 “내 인생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것보다 지금 당신 보는 게 더 괴롭다. 그러니 그만 제발 가달라”고 당부했다.

힘겹게 자리를 뜬 윤세리는 밖으로 나오자 마자 쓰러졌고 결국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리정혁은 윤세리가 위독하다는 국정원 요원의 말에 병원으로 달려갔다. 윤세리는 꿈에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했던 날로 돌아가 “당신을 만나기 위해 모든 일을 처음부터 다시 겪는 선택. 시간을 돌려도, 100번을 돌려도 당신을 만나고 당신을 알고 사랑하게 되면 위험하고 슬픈 선택을 할 것을 난 알고 있었다”며 “그 선택을 해서 난 행복했어. 리정혁씨”라고 고백한 뒤 심장박동기 멎는 소리가 들렸다. 리정혁은 집중치료실 밖에서 절망에 가득찬 표정으로 서있었다.

한편 북한에선 쫓기는 신세가 된 구승준이 사택마을로 숨어들고 서단(서지혜)과 재회해 자신이 떠나야 한다고 전했다. 서단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그거 맞아. 윤세리 줬던 반지. 서단씨가 예쁘다고 골라줬던 거. 그거. 지금은 이게 최선이야. 나중에 내가 좀 멀쩡한 모습으로 서단씨 찾아오면 그때도 만약에, 서단씨가 혼자면 나한테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고백하며 서단을 포옹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공항에서 헤어지자 마자 서단은 인질로 잡혔고 구승준은 전화로 협박받았다. “그 여자 나와 아무 상관 없다”고 발뺌하던 구승준은 비행기 티켓을 찢고 장총을 들고 서단을 구하러 갔다. 서단이 납치된 곳을 찾아간 그는 괴한들에게 총을 쏘며 서단을 구하려다 총에 맞고 쓰러졌다. 서단은 쓰러진 구승준을 향해 달려갔고 응급차에 함께 타고 가면서 눈을 뜨지 못하는 구승준 앞에서 오열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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