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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탕준상이 시청자에게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제대로 알렸다.
최근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이 ‘도깨비’를 제치고 tv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극중 5중대원으로 활약한 배우들도 조명을 받고 있다. 이들 중 귀여운 막내 금은동 역을 맡은 탕준상도 제 옷을 입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주말을 책임졌다.
“SNS 팔로워 수가 500명에서 12만 명으로 늘었다”며 드라마의 인기에 행복해 한 탕준상은 “주변에서 드라마를 잘 보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아빠는 재방에 삼방까지 챙겨보실 정도로 너무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대를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 비결은 어떤 것일까. 탕준상은 “사실 드라마가 처음이라서 시청률의 개념을 잘 몰랐다. 그런데 시청률이 잘 나오니 현장 분위기가 점점 더 좋아졌다. 즐겁게 촬영한 완벽한 분위기가 한 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대본도 너무 재밌었다. 드라마부터 액션, 멜로, 코믹까지 모든 장르가 다 들어가 있는 것 같더라. 스토리가 재밌어서 인기를 얻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탕준상에게 있어 ‘사랑의 불시착’은 배움의 장이었다. 무엇보다 주연을 맡은 선배 현빈, 손예진과의 호흡도 그에게 많은 귀감을 줬다. 탕준상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었다”며 “현빈 선배님은 손에서 대본을 놓은 적이 없다. 항상 연습하시고, 촬영할 때도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준비하셨다. 그렇게 신경을 쓰시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가 했다.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현빈에 대해 말했다. 이어 “정말 멋있으셨다. 볼 때마다 정말 잘 생기셨다”며 눈을 빛냈다.
손예진에 대해서도 “너무 아름다우시다”며 “극중 윤세리가 금은동을 대하는 것처럼 실제로도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평소에 웃고 재밌게 이야기 하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감정을 잡으시는 모습에 정말 베테랑이라 생각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가만히 있어도 막내여서 저를 대놓고 귀여워해주셔서 부끄러웠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들 뿐 아니라 ‘사랑의 불시착’에는 스타 작가 박지은 작가도 함께 했다. 그는 “‘별에서 온 그대’부터 작가님의 작품들은 본방송으로 챙겨봤다. 그렇게 좋아한 작가님이 쓰신 작품 속 캐릭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에 영광이고 행복했다. 되게 친절하시고 설명도 잘 해주셨다. 칭찬도 해주시고 기분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박지은 작가와의 협업을 말했다.
특히 탕준상에게 있어서는 5중대원으로 호흡을 맞춘 양경원, 김영민, 유수빈, 이신영이라는 좋은 형들이 생겼다. 탕준상은 “너무 좋았다. 양경원 형, 김영민 형은 나이 차이가 그렇게 날 줄 몰랐다. 정말 동안이었다. 오히려 형들이 저를 어렵게 대해주시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먼저 다가와주셔서 마음을 열어주셨다. 그래서 감사하다. 작품을 통해 만났지만, 좋은 분들을 알게 돼 행복하다. 존경하고 본받고 싶은 형들이다. 많이 믿고, 의지하고 개인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고민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북한 군인을 연기한다는 것은 10대인 탕준상에게 결코 쉬운 연기가 아니었다. 그는 “다행히 촬영장에 북한 사투리, 배경을 알려주신 백경윤 선생님이 계셨다. 선생님께서 인물의 심리까지 파악하고 설명해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에 있어서는 5중대원 형들이 저를 금은동으로 대해주시며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형들 뿐 아니라 시청자 분들도 금은동으로 봐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성격에 대해 묻자 “금은동과 닮은 점이 더 많다. 밝게 행동하는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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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준상은 7살의 나이로 지난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데뷔한 제법 연기 베테랑이다.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한 탕준상은 “공연장에서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것처럼 임했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관객 분들도 좋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았다. 부모님이 강요하신 것은 아니다. 지금이라도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고 해주신다. 제가 좋아서 하는 연기다”고 시작을 회상했다. 어린 시절 참여했던 공연을 떠올리며 “성인이 돼서 어린 시절 했던 역할의 성인 역도 해보면 어떨까 감히 생각도 해본다. 변성기만 잘 넘긴다면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일찍이 연기를 하며 어떤 매력을 느꼈을까. 그는 “연기를 할 수록 게임 같고,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것 같다. 매 작품마다 성격, 행동, 습관 등 캐릭터가 다르다. 그에 맞게 바꿔가면서 달라지는 모습이 제가 연기로 풀어 나가는 게임 같았다. 그래서 재밌다”면서 “죽을 때까지 배우를 하고 싶다. 지금 순간을 즐기며 촬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독특한 성으로 주목을 받는 것에 “탕수육, 탕후루 등 여러 별명이 있다”고 유쾌하게 웃은 탕준상은 “한국 국적이 맞다. 한국 여권도 있다”고 설명했다. 진지한 연기를 펼치지만 일상에서는 축구를 좋아하는 영락 없는 평범한 10대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행복한 2020년을 연 탕준상의 앞으로는 더욱 바쁘다. 배우 최민식 주연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이제훈과 함께 하는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에 출연할 예정이다.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사건 사고 없이 착하고 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탕준상은 “모든 사람이라면 인성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그런 것을 항상 조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있어 새로운 변곡점이 된 ‘사랑의 불시착’에 대해서는 “제 청소년기의 모습을 커서 볼 수 있는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 잊을 수 없이 좋은 환경을 만났다는 것이 소중한 추억의 장면인 것 같다”고 의미를 알렸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씨엘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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