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3 투데이 19년 그랑프리
국산 경주마 ‘투데이’가 2020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컬린 핸디캡 경주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해 그랑프리에 출전한 ‘투데이’.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활약 중인 국산 경주마 ‘투데이’(거, 6세, 마주 고정수, 조교사 김영관)가 지난 달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2020년 두바이월드컵카니발(Dubai World Cup Carnival 2020)’ 컬린 핸디캡 경주에서 준우승했다. ‘투데이’의 국제 레이팅은 95에서 96으로 상승했다. 지난 2018년 싱가포르 원정에 출전해 3위로 입상한 ‘투데이’는 이번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출전마 중 유일한 국산 경주마로 경마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투데이’가 활약한 컬린 핸디캡 경주는 2000m 더트 주로 경주로 총 상금 17만5000달러를 두고 치러졌다. 국제 레이팅 90 이상 경주마만 출전할 수 있어 능력이 검증된 각국의 기대주들이 참전했다. 특히 미국의 기대주 ‘파시모니’(수, 4세, R100), 작년도 코리아컵 3위 입상마인 ‘앰배서도리얼’(거, 6세, 영국, R103) 등이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경기 전 ‘투데이’는 예상 인기도에서 12마리의 출전마 중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뛰어난 순발력을 바탕으로 선행작전을 펼쳐 준우승을 차지했다.

‘투데이’는 좋은 출발번호(4번) 이점을 활용해 출발 즉시 재빠르게 최선두에 자리 잡았다. 강력한 우승후보 ‘파시모니’와 ‘앰배서도리얼’ 등이 ‘투데이’ 뒤에서 선입권을 구성하며 경주를 이끌었다. ‘투데이’는 2000m 장거리 경주에서 페이스를 잃지 않고 선두를 유지하다 막판 직선주로에서 발 빠른 추입을 보여준 ‘파시모니’에게 아쉽게 1위를 내줬다. ‘투데이’, ‘파시모니’와 함께 선두그룹에서 달렸던 ‘앰배서도리얼’은 마지막 코너에서 잠시 뒤쳐지는 듯 했으나 3위 입상에 성공했다.

컬린 핸디캡 경주는 한국 경주마들과 인연이 깊다. 2016년에는 ‘석세스스토리’가 입상했으며 지난해에는 ‘돌콩’이 정상에 올랐다. ‘돌콩’과 ‘투데이’의 2년 연속 수상으로 한국 경마는 세계 최대 경마 대회인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서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특히 ‘투데이’는 국산 경주마로 2016년의 ‘석세스스토리’, 2017년 ‘메인스테이’,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에 이어 국산마의 해외 경마시장에서의 가치를 보여줬다.

2020년 1월 2일부터 시작된 두바이월드컵카니발은 두바이레이싱클럽이 주관하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고수준의 경마대회로 9주간 두바이월드컵카니발(1.2~2.27)과 준결승 격인 슈퍼새터데이(3.7), 결승전 성격의 두바이월드컵(3.28)으로 치러진다.

2020년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 출전한 한국 원정마는 ‘투데이’, ‘백문백답’, ‘그레이트킹’ 그리고 2019년 브리더스컵 더트마일 3위 입상마 ‘블루치퍼’까지 총 4두다. ‘그레이트킹’은 지난 23일 더트주로 2000m 경주에서 3위에 입상했다. ‘블루치퍼’의 경우 두바이 마방 입사 후 수송열 회복 관계로 이번 시즌 경주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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