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현대백화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점 중소기업 브랜드 매니저 3000여명에게 총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유통업체가 월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직접 지원금을 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원금 지급 방안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정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임원 회의 자리에서 “우리도 단기간 적자가 우려되지만, 동반자인 협력사와 매장 매니저들 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지원 대상은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21개 전 점포에 입점한 중소기업 의류·잡화·리딩 브랜드의 매장 관리 매니저 가운데 올 2월과 3월 월 수익이 급감한 이들이다. 대기업 계열 브랜드나 매월 고정급을 받는 매니저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백화점은 매니저 1명당 이달 100만원을 우선 지원하고, 매장 상황이 특히 좋지 않은 매니저에겐 다음달에도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통상 중소기업 브랜드의 매장 관리 매니저들은 각 브랜드 본사와 계약을 맺고 백화점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 본사에서 수수료 형태로 받는다. 매장 내 판매사원 급여와 택배, 수선비 등 매장 운영 비용을 매니저가 모두 부담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매출이 크게 줄면 매니저 본인 수익이 급감하게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월 수익이 1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진 매니저가 지난 2월에만 1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달 들어서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3월 수익 기준으로 4월에 대상자를 추가로 선정하면 전체 지원 인원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