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블레스유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등장에 방송가가 비상이다.

방송가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만반의 노력을 기해왔다. 불가피하게 다수의 제작진 및 출연진이 한 장소에서 촬영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고, 확진자가 등장한다면 여파가 크기에 더욱 신중했던 것. 그러나 지난 28일 CJ ENM 소속 PD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비상이 걸렸다.

해당 PD는 최근 휴가차 미국을 방문한 뒤 지난 18일 귀국했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CJ ENM 사옥에서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J ENM은 사옥 전체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 절차를 진행했다. 또한 확진자와 접촉한 다른 스태프들도 검사를 진행하고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확진자가 올리브 ‘밥블레스유2’의 제작진으로 알려지며, 출연진 박나래, 장도연, 송은이, 김숙 등도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접촉 의심자의 자가 격리가 진행되며 ‘밥블레스유2’는 2주 휴방을 결정하게 됐다.

구해줘 홈즈 편스토랑
MBC ‘구해줘 홈즈’(왼쪽), KBS2 ‘편스토랑’ 포스터. 사진 | MBC, KBS 제공

다행히 추가 확진자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방송가의 확산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확진자의 동선 파악 결과 KBS 미디어센터 내 믹싱실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같은 믹싱실을 사용했던 KBS2 ‘편스토랑’ 팀도 검사를 받았다. ‘편스토랑’ 팀 외에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팀도 해당 믹싱실을 사용했기에 스태프들이 검사를 받게 됐다. KBS는 미디어센터의 방역을 마쳤다.

또한 ‘밥블레스유2’의 작가가 MBC ‘구해줘 홈즈’에 참여하고 있기에 MBC 역시 선제적 방역 조치를 마쳤고, 제작진 전원이 재택에 머물게 됐다. 확진자가 CJ ENM 센터에서 장기간 머문 것으로 알려져 여러 사람과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모두가 촉을 세우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제작진 중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 한 프로그램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고, 편집실이나 믹싱실 등 여러 프로그램 제작진이 공유하는 시설이나 촬영 장비도 있다. 확진자 등장에 방송사를 막론하고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라 말했다.

그동안 방송사에서는 선제적 방역 조치 등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노력해왔다. 촬영장에 출입하는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을 체크하는 등 신중을 기했다. 방송사 입구에는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출입자의 상태를 관리했고, SBS는 재택 근무와 취재진 출입 제한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제작진 중 확진자가 등장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추가 확진자가 현재까지는 등장하고 있지 않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현실이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CJ ENM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