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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배우 정준에 이어 장미인애까지, 정부를 향한 연예인들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연예인의 사회적·정치적 발언은 유명인이 아닌 한 사람의 시민이 한 발언으로 이해할 필요도 있다. 이들의 발언 후 개인 SNS는 사적인 공간의 의미를 잃은 채 여러 사람이 몰려가 잘잘못을 따지고 한 사람을 비난하는 다툼의 장이 되어버렸다. ‘유명세’를 혹독하게 겪고 있는 셈이다.
정준은 자신의 개인 SNS에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 불매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뒤 무차별적인 악플에 시달렸다. 장미인애 또한 자신의 SNS에 문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을 비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들의 발언을 하나의 의견으로 존중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따져가며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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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은 무차별적인 악플에 “일본이 먼저 우리 할머니들에게 사과를 안 했다”며 “정말 상대 안 하려고 했는데 내가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 공산당이냐. 대통령 좋아한다고 하면 욕하게? 내가 누굴 좋아하던 내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건데”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이후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악플을 단 네티즌을 고소하겠다고 했으나 얼마 후 고소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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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인애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개인 SNS에 올렸다가 네티즌과 설전을 벌였고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30일 오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관련해 소득 하위 70% 가구에 100만 원(4인 가구 기준)을 지급하겠다는 정책에 강력한 불만을 표했다. 개인 SNS를 통해 “짜증스럽다 정말. 돈이 어디 있어 우리나라에”라며 “우리나라 땅도 어디에 줬지? 국민을 살리는 정부 맞나요? 뉴스 보면 화가 치민다”고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할 때 쓰는 #재앙을 헤시태그로 달았다.
이같은 현상은 사회적·정치적 발언이 자유로운 할리우드와 사뭇 비교된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사회적 발언 뿐만 아니라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발언도 자유롭다. 매 선거철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번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칸예 웨스트와 키아누리브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했으며 카디비, 마크 러팔로, 아리아나 그란데, 마일리 사이러스, 두아리파 등 할리우드 스타는 트럼프 대항마 버니 샌더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예계 스타들의 사회적·정치적 발언도 하나의 의견으로 존중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 사회는 연예인들이 정치색을 드러낼 때 불편해하며 갑론을박이 쏟아진다. 연예인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보다 성숙한 문화가 필요하고, 연예인은 자신의 표현의 자유 못지않게 자신이 가진 영향력과 대중에 대한 존중을 잊지말야 할 것이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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