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지난 2018 인천 세계검도선수권 당시 남자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한 조진용(오른쪽)의 경기 모습.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코로나19 여파에 검도계도 ‘올스톱’이다. 대한검도회가 주관하는 상반기 대회가 무기한 연기됐을 뿐더러 일선 도장도 장기 휴관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세계선수권을 1년여 앞두고 ‘타도 일본’을 외치며 일찌감치 경쟁 시스템을 마련한 남녀대표팀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한국 검도는 2년 전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제17회 인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단체전 준우승과 남자 개인전 준우승(조진용), 공동 3위(박병훈)를 달성했다. 검도 종주국을 자부하는 일본이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는데 과정은 탐탁지 않았다. 주요 승부처에서 일본을 향한 유리한 판정이 난무하면서 ‘편파판정’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전까지 대회마다 심판 절반 이상이 일본인 또는 일본계로 구성돼 반발을 샀는데, 인천 대회에서는 심판 추첨제 등을 도입해 공정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일본세가 장악한 국제검도연맹(FIK)의 눈치를 보는 일부 심판이 여전히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한국 검도가 국제무대에서 정상에 서려면 편파 판정을 극복할 정도의 확실한 경기력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대한검도회는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 인천 대회부터 남녀 대표팀을 대회 최종 엔트리 발표 전까지 서바이벌 형식으로 운영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여파로 시나리오대로 흐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남자 우수선수를 선발해 충북 음성 대한검도회 중앙연수원에 월 1회 훈련을 진행했다. 그런데 코로나 여파로 지난 2월 4~5일 훈련 이후 소집하지 못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아예 꾸리지도 못했다. 여자 검도계는 저변이 약한 편이어서 주력 선수가 부상에 신음하거나 경찰무도특채 등에 응시해 일찌감치 은퇴하는 선수가 종종 발생한다. 애초 경기력향상위는 올 상반기 대회를 통해 우수선수를 확보, 서바이벌 시스템을 가동하려고 했지만 대회가 모두 취소돼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

제18회 세계선수권대회는 내년 5월 27~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예비 엔트리 제출은 올해 9월27일까지다. 경기력향상위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고려해 대표 선발 기준에 관한 플랜B를 고심 중이다. 올해 새로 선임할 예정인 남녀 대표팀 및 총감독과 긴밀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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