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펜스
헌터 펜스 SNS 캡쳐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 메이저리그(ML)가 스톱됐다. 개막도 무기한 연기돼 시즌이 열릴지 조차 불투명하다. ML 선수들이 집에서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아내들의 인상적인 내조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ML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도중 중단됐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에서 진행되던 캠프가 폐쇄되고, 선수들은 자가격리 수준으로 칩거하며 컨디션 관리 중이다. 홀로 하는 훈련의 한계는 뚜렷하지만 아내와 애인의 지원을 받으면 없던 힘도 솟아날 수 있다.

지난 8일(한국시간)에는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헌터 펜스의 집에 설치된 간이 배팅케이지가 화제가 됐다. 펜스의 아내 렉시 펜스가 집 마당 전체에 배팅 케이지를 만들었고, 펜스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설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케이지를 열심히 만드는 펜스 아내의 모습은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펜스 가족의 이웃들은 그들의 창밖으로 메이저리거의 훈련을 관람할 수 있다”며 의미도 부여했다.

닉 솔락
텍사스 닉 솔락 SNS 캡쳐.

하루 뒤에는 텍사스 닉 솔락의 SNS에 간이 그라운드를 만드는 영상이 게재됐다. 솔락의 약혼녀인 록산느 맥베이가 솔락의 훈련을 돕기 위해 자신의 휴스턴 집 뒷마당을 미니 야구장으로 꾸민 것이다. 영상 속 맥베이는 나무 판자에 흰색을 칠해 베이스를 만들고, 타석과 파울선도 직접 칠하고 있다. 위플볼(구멍이 난 플라스틱 볼)이 나오는 피칭머신까지 구비했다. ‘맥베이 페인트 필드’라 명명한 간이 그라운드에서 맥베이는 직접 피칭머신 공을 치며 야구선수 약혼녀 다운 타격감도 과시했다. 솔락은 “미니 야구장이 좋아 보여 SNS에 올리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사람들이 웃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된 게릿 콜은 아내 에이미와 캐치볼을 하며 어깨를 관리하고 있다. 에이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치볼 파트너와 캐치볼을 했다”며 SNS에 영상을 올렸다. 에이미는 콜과 같은 UCLA 출신으로 대학교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 내야수 브랜든 크로포드와 남매 사이로 남다른 운동신경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 시점도 가늠할 수 없어 모든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애먹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내조를 받는 선수들은 사랑의 힘으로 힘든 상황을 극복해가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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