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9J5211 남삼현 KBF회장 김영수 PBA 총재
제공 | 대한당구연맹·프로당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선수 이중등록 강요 아냐, 자율권을 주는 건데….”

김영진 프로당구협회(PBA) 사무총장은 최근 PBA와 대한당구연맹(KBF)이 갈등을 청산하고 상생 협약을 맺은 것에 반기를 든 강자인 KBF 선수위원장 주장에 이같이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프로-아마 당구 단체가 손을 잡고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데 이런 반응이 나와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25일 1년 가까이 선수 수급 등을 두고 오랜 갈등을 겪은 KBF와 PBA는 당구 종목 공동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강 위원장 주도로 KBF 선수위가 목소리를 냈다. 이전까지 세계캐롬연맹(UMB) 규정을 근거로 KBF가 PBA 이중등록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프로 이적 선수에 대해 징계를 매겼던 점을 언급하면서 “1년간 KBF에 잔류한 선수의 신뢰를 저버린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UMB가 양 단체 상생 협약을 인지하지 못하는 점을 꼬집으면서 “(PBA 대회 출전 시 징계를 내리는)국제연맹과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쳐 한국 당구가 고립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재차 지난 3일 입장을 내놓고 “KBF는 UMB가 PBA와 상호협의 과정에서 자신들을 배제하고 진행, 고립을 우려해 먼저 PBA에 상생협의에 나섰다고 했다”며 “하지만 UMB는 KBF 주장을 반박하고 법적 효력을 지닌 답변(KBF에도 알린 메일)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삼현 KBF 회장은 지난 2일 대의원 간담회에서 PBA와 상생 시작의 근거를 공개할 수 없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입장표명을 했다. 사실 확인을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KBF 주장은 거짓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선수위에서 UMB를 걸고넘어지는데 이건 명확하게 PBA와 KBF의 상생 문제”라며 “강 위원장 말대로 UMB 제재가 우려된다면 PBA에 출전 안 하고 그냥 기존대로 KBF와 UMB 주관 대회만 출전하면 된다”고 받아쳤다. 그는 “KBF, PBA 등록 선수 간의 교류의 장을 넓히고 출전 기회를 확대하는 차원으로 하는 것인데 왜 문제가 되느냐. 이중등록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자율적으로 선택권을 주는 것인데 양 단체 상생 협의 과정에 UMB를 갑자기 끼워 넣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