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_00002-down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혀 온 ‘더 킹-영원의 군주’가 베일을 벗었다.

17일 첫방송한 SBS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에서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이 평행세계를 넘어 대한민국에 오면서 그토록 찾았던 정태을(김고은)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의 포문은 대한제국 이림(이정진)이 열었다. 이복형제인 이호(권율)에게 앙심을 품은 이림은 이호를 살해하기에 이르고, 이 모습을 보게 된 어린 이곤도 목숨을 잃을 뻔 하다 의문의 인물로 인해 살아 남는다.

이후 대한제국에서 사망한지 알았던 이림은 평행세계를 통해 대한제국에 오게 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된 이곤은 황제의 역할을 수행하며 바쁜 나날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그의 기억 속에는 어린 시절 목숨을 구해준 정태을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남아있다.

그러던 중 의문의 인물을 발견한 이림은 그 사람을 쫓게 되지만 아쉽게 놓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림은 또 다시 의문의 인물을 쫓게 되고 결국 평행세계를 넘어 대한민국에 떨어진다. 그곳에서 경찰인 정태을과 다시 만나게 된 것. 이림은 “드디어 다시 만나는구나”라며 정태을을 끌어 안고, 아무 연유를 모르는 정태을은 의문에 가득찬 모습으로 이림을 쳐다 보며 마무리 된다.

이날 ‘더 킹’에서는 평행세계의 세계관을 제시하고, 이민호와 김고은의 연결고리를 설명했다. 또 두 사람은 중반부가 지나서야 등장했지만 드라마 말미에 결국 재회하면서 앞으로 함께 펼쳐나갈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또 방송 초반 이정진의 열연이 몰입도를 높이면서 계속될 갈등을 예고하기도.

물론 드라마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평행세계의 이론은 신선함이 주는 호기심과 동시에, 단숨에 이해하기에는 장벽이 있었다는 리스크도 공존했다. 김은숙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도깨비’가 다른 시간 속에 사는 삶을 모티브로 세계관을 표현했다면, ‘더 킹’은 공간에 집중했다. 앞으로 평행세계를 어떻게 드라마의 장치로 활용할지, 그 속에 숨은 비밀들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이날 ‘더 킹’은 방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출연진들의 열연으로 보는 재미를 살렸고, 70분을 촘촘하게 채웠다. 많은 기대 속에 출발을 알린 ‘더 킹’이 이름값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