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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하동근. 사진|신혜연기자 heili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안녕하세요. 담배 공장 생산직 근로자에서 트로트 가수가 된 하동근입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롯’(이하 ‘미스터 트롯’) 출신 하동근(30)이 가수로 힘찬 발을 내디뎠다. 그는 ‘미스터 트롯’의 101팀 중 직장부 참가자로 나서 눈도장을 찍었다. 스타 강사 정승제를 비롯해 ‘울 엄마’를 열창했던 안성훈 등이 속한 일명 ‘죽음의 조’에서 가수 진성의 ‘안동 역에서’를 불러 12개의 하트를 받았다. 한 표차로 안타깝게 떨어졌지만 이 무대는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됐고 본격적으로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경상남도 남해군 출신인 하동근은 ‘미스터 트롯’에 참가하기 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2016년 남해에서 열린 KBS1 ‘전국 노래자랑’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지만 가수의 꿈을 가슴에만 간직한 채 생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불과 몇개월 전만 해도 담배공장에서 3교대 근무를 하는 정말 평범한 근로자였어요. 약 4년간 일을 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어요. 남들보다 일찍 회사에 출근하고 조금이라도 더 있다가 퇴근하고 집에 가면 또 공부하고 하루를 꽉 채워서 살았던 거 같아요. 일이 끝나면 너무 피곤하니까 조금이라도 더 자기 위해서 직장 근처에 자취방을 얻어서 생활했어요.집,직장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가 ‘미스터 트롯’ 방송이 한다는 걸 듣게 됐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지원했는데 101인에 들어가게 됐죠”라고 시작을 전했다.

특히 TOP3가 된 임영웅, 영탁, 이찬원에 대한 기억이 뚜렷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동근은 “오디션 때 제 앞 순서가 영웅이었는데 노래를 너무 잘해서 나는 떨어지겠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합격했지만 그때부터 영웅이한테 반해서 영웅이의 영상을 모두 다 찾아서 봤어요. 영탁이 형은 지금도 만나면 항상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정말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셔서 감동받을 때가 많아요. 찬원이는 ‘진또배기’를 부르는 걸 보고 팬이 돼서 방송 끝나고 먼저 연락했어요. 그때 이후로 좋은 술친구가 됐어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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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하동근. 사진|유니콘비세븐

하동근이 평범한 일반인이었다고는 하지만 ‘미스터 트롯’ 101인에 뽑힐 만큼 노래 실력과 끼를 타고난 듯 보였다. 누구의 끼를 물려받았는지 묻자 “어머니가 ‘남해의 이미자’로 불릴 만큼 동네에서 노래 잘하기로 소문이 나셨어요.(웃음) 제 위로 누나가 세 명 있거든요. 저희 4남매를 키우시느라 어머니가 끼를 못 펼치고 사셨는데 제가 가수가 되니까 너무 좋아하세요. 또 셋째 누나도 프리랜서 아나운서여서 저와 함께 방송 일을 하고 있어요. 저랑 누나가 대신 어머니의 꿈을 이뤄드리고 있는 기분이에요”라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고민하고 부모님께 가수하겠다고 말씀드렸을 때 반대하실 줄 알았는데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셨어요. 제가 공장에서 일할 때도 그랬고 지금의 저도 항상 100% 믿어주세요.서른이라는 나이가 늦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트로트계에서는 아직 어린 나이거든요. 서른이 되고 가수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두렵기도 했지만 인생 2막을 열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려고요”라고 덧붙였다.

일반인에서 하루아침에 가수가 된 그는 지금도 확 바뀐 일상에 적응 중이라고.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죠. 교대 근무자였던 사람이 화려한 무대 옷도 입어보고 헤어숍에 가서 메이크업도 받고. (웃음) 이런 경험을 하고 있는 지금도 꿈꾸는 거 같아요. ‘미스터 트롯’에 함께 출연했던 가수들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 친구들이 ‘너 성공했구나’ 이러면서 좋아해 줘요.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 동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이에요.”

지난 2월15일 디지털 싱글 ‘꿀맛이야’를 발표하고 정식 데뷔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공연과 콘서트가 잠정 중단됐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유튜브와 SNS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하동근은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힘든 시기잖아요. ‘미스터 트롯’ 출신 가수들이 다 같이 공연을 못 하게 되는 상황이 되니까 더욱 돈독해지더라고요. 저희끼리는 자주 만나서 서로 상부상조하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 ‘트롯 오빠’를 1월 1일부터 오픈했는데 종종 ‘미스터 트롯’ 가수들을 초청해서 컬래버레이션 영상을 찍어요. 방송이 끝난 후의 근황도 듣고 비하인드 스토리도 털어놓는 편한 인터뷰 콘셉트예요. ‘나 오늘 유튜브 영상 찍으려고 하는데 도와줄 수 있어?’라고 부탁하면 바로 달려와서 도와줘요. 정말 고맙죠. 똘똘 뭉쳐 으쌰으쌰하니까 힘들어도 힘이 나는 거 같아요”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하동근 유튜브
사진|하동근 유튜브

남다른 친화력으로 ‘미스터 트롯’ 메신저 채팅방에 모두 속해 있다는 그는 “방송에서는 짧게 출연했지만 방송 이후 가수들에게 먼저 다가갔어요. 다들 성격이 너무 좋고 같이 트로트를 하는 사람들이니까 같이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 크거든요. 유튜브를 하는 가수들도 많은데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같이 영상도 촬영해요. 또 제가 성격이 활달하고 술도 좋아하거든요. 메신저 방이 축구파, 볼링파, 술파, 노래파 등등 각각 특징이 있는데 전 모든 방에 들어가 있어요. (웃음) 시간 맞으면 같이 운동도 하고 자취방에 불러서 음식도 해먹고 술 한잔하기도 해요. 장민호 형님, 정승제 형님은 저를 포함한 동생들한테 조언 많이 해주시고 너무 잘 챙겨줘서 고마울 따름이에요”라며 ‘미스터 트롯’ 가수들과의 친분을 드러냈다.

신인이지만 국악 방송 고정 출연부터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출연 등 방송의 재미를 봤다. 하동근은 “방송국에서 촬영하는 게 신기하고 재밌더라고요.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더 좋은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실력을 다져야겠죠”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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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하동근. 사진|신혜연기자 heilie@sportsseoul.com

돌파구로 찾은 유튜브를 운영해보니 너무 재밌다는 그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카메라 앞에서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언변도 좀 좋아진 거 같고 성격도 더 밝아졌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니까 SNS에도 예쁜 사진을 자주 못 올리는데 대신 유튜브 촬영 열심히 하고 팬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정말 모든 댓글 하나하나 다 읽으면서 ‘좋아요’도 누르고 답글도 달아주려고 노력해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하동근은 “정말 감사하게도 유튜브 구독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더 많은 구독자를 끌어모으면 팬미팅 같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 구독자 애칭도 짓고 싶은데 아이디어 많이 주세요.(웃음) 앞으로는 유튜브에 노래 커버 영상도 많이 올리고 ‘미스터 트롯’ 가수들과 집에서 찍는 먹방 영상, 일상 브이로그 등 진솔한 모습을 많이 보여줄 계획이에요. 제 영상 좋아해 주는 팬분들도 고마워요. 친구들과 지인들도 항상 영상 많이 봐주고 주변에 소문 내줘서 고마워요”라고 앞으로의 계획과 옆에서 응원해 주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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