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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겸 방송인 김가연(49)이 새로운 연기인생 2막을 알렸다.
현재 방영 중인 KBS1 새 일일극 ‘기막힌 유산’에서 김가연은 100억 자산을 지닌 팔순 노인 부영배(박인환 분)의 둘째 며느리이자 부금강(남성진 분)의 아내 ‘신애리’역을 맡았다. 부모의 재산 때문에 와해된 금수저 네 아들을 향한 흙수저 새 엄마의 통쾌한 응징과 복수 그리고 성장과 화해를 다루는 ‘기막힌 유산’에서 김가연은 똘똘하면서도 얄미운 며느리로 극의 감초 역할을 해낼 예정이다.
‘기막힌 유산’은 2014년 KBS2 일일극 ‘루비 반지’ 이후 7년 만의 복귀작이다. 복귀작으로 일일극인 ‘기막힌 유산’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오랜만의 복귀이기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을 터. 그는 “일일극은 주 5회 방송이라 촬영 스케줄이 많다. 오랜만에 다시 하는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제가 맡은 캐릭터 자체가 잊고 있던 옛날 내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결혼하기 전까진 귀엽고 통통 튀는 이미지였는데 이젠 그런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다. 예능에서 ‘버럭’ 하는 느낌이 너무 습관화됐구나 싶더라. 나의 옛날 모습을 이젠 포기해야 하나 싶은 시점에 이번 캐릭터 만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임요환과 결혼 후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된 김가연이지만, 배우로서 ‘임요한 아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로 작용하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 김가연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솔로일 때는 ‘김가연’ 이상의 이름을 가질 수 없었는데 남편을 만나면서 배우에서 방송인으로 수식어가 추가됐다. 게임, 요리 등 남편 덕분에 얻을 수 있었던 이미지가 있어서 오히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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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기자로서의 열정은 오히려 결혼 이후에 더욱 커졌다고. 김가연은 “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연기와 게임 두 가지밖에 없었다. 물론 엄마이기도 했지만, 나이가 어렸고 가정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개인주의, 이기주의적인 성향이 더 컸다. 목표의식도 없었다”며 “그런데 남편을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생기고 나서 욕심이 더 많아졌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 하고 싶은 드라마들이 많이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정을 꾸리고 엄마가 되면서 김가연의 감정의 폭은 더욱 깊고 다채로워졌다. 그는 “엄마가 된다는 건 단순히 모성애뿐만 아니라 다양한 희로애락의 감정의 변화가 생긴다. 아이를 안고 엉엉 울어본 경험은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슬퍼서가 아니라 전체적인 감성이 업그레드되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우는 연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아이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며 ‘기막힌 유산’을 통해 이전보다 더욱 공감가는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김가연은 당분간은 예능보다는 연기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데뷔한 지 오래됐지만 아직 대표작이라 할만한 게 없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한다. 아직 멀었다”고 자평한 그는 “‘엄마’만 하고 싶진 않다. 하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다. 지금부터도 충분히 제 연기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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