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의 건강이상설 또는 사망설을 주장해온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안남도 순천의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고 공장 곳곳을 돌아보는 등 건재함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으면서 일부 북한 전문 매체와 미국 CNN 등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사망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 출신 인사의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북한 고위급 외교관 출신 탈북자 태영호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 꽃제비 출신 탈북자 지성호 당선인은 전날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위원장이 심혈관 쪽 수술을 받은 뒤 쇼크 상태에서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안다.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이 가짜뉴스로 드러나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북한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청와대가 비판의 입장을 나타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 등의 언급은 무책임한 발언이었다.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배체되는 ‘사망설’ ‘위급설’ 등을 주장하려면 근거를 갖고 책임 있게 해야 했다”고 밝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성호, 태영호 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조만간 국민의 대표로 국회의원이 된다. 모든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의 접근 요구가 가능하다. 어디까지 허락할 것인가. 얼마만큼 믿을 수 있는가. 지난 며칠간 국민들을 불안케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SNS상에는 비판이 이어졌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당선인은 “탈북자발 가짜뉴스가 이제 국회를 통해 유포될 위험이 생겼으니...”라고 꼬집었다. 최홍걸 더불어시민당 당선인도 “마치 자신이 직접 북한에 가서 보고온 사람처럼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정부를 상대로 ‘비상사태인데 왜 대책이 없느냐’고 윽박지르던 언론과 정치인들, 자신들만 망신스러운 게 아니라 국가적 망신이란 것을 이제라도 깨달았으면 앞으로는 제발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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