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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21년의 역사를 지닌 KBS 대표 예능 ‘개그콘서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개그콘서트’의 폐지 여부와 관련해 7일 KBS 관계자 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지만 업계에선 5월말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정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년 동안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던 ‘개그콘서트’의 폐지설에 아쉬움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개그콘서트’는 수많은 유행어 뿐만 아니라 김준호, 정형돈, 김병만, 박나래, 장도연 등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인 스타들을 수없이 배출한 KBS 간판 프로그램이다.

개그맨 이용식은 ‘개그콘서트’ 폐지설에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7일 자신의 SNS에 2017년 SBS ‘웃찾사’ 폐지 당시 1인 피켓 시위를 벌이던 사진을 게시하며 “‘개콘’ 폐지요? 우리 개그맨 후배들도 코로나19로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아주 힘든 나날을 버티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는 고생 많이 하신 우리 국민들에게 웃음으로 힘과 위로를 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폐지라뇨? ‘웃찾사’ 때 처럼 다시 피켓을 들어야 하나요”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트렌드의 변화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명성이 예전만 못한데다 현재 MBC ‘개그야’, SBS ‘웃찾사’ 등이 씁쓸한 종영을 맞으면서 ‘개그콘서트’의 설자리 역시 좁아진게 사실이다.

1999년 방송을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한때 시청률 30%대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모았으나, 최근 시청률 2%까지 떨어지며 위기 맞았다. 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그리고 지난달 금요일로 또 한번 편성시간대가 바뀌면서 혼란을 빚었고 고정 시청층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개그콘서트’ 폐지에 대한 업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같은날 JTBC가 ‘개그콘서트’ 부흥을 이끌었던 서수민 PD와 손 잡고 새 코미디 프로그램 론칭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새 코미디 프로그램 ‘장르만 코미디’는 서 PD가 제작을 맡고 김준호, 유세윤, 김준현, 안영미 등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이 다수 출연한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현재 편성을 검토 중이다”라면서도 같은 날 보도된 ‘개그콘서트’ 폐지설과 해당 프로그램의 론칭은 무관하다 선을 그었다. JTBC 측은 “올해 연초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개그콘서트’의 폐지 여부와는 관계 없다.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의 참여 여부 역시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장르만 코미디’는 오는 6월 방송을 목표로 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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