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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컷 패스트볼 장착이 나를 메이저리그(ML) 복귀로 이끌었다.”
KBO리그 롯데와 두산에서 맹활약한 뒤 올해 ML 밀워키에 입단한 조쉬 린드블럼(33)이 복귀 배경과 자신을 뒷바라지 한 포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린드블럼은 13일(한국시간) 팬그래프닷컴과 인터뷰에서 “ML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내 노력과 KBO리그 관계자들의 도움 덕분”이라며 “랩소도와 트랙맨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 두산 전력분석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롯데에 입단해 두 시즌 반 동안 활약하며 28승 27패를 기록한 린드블럼은 2018년 두산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35승 7패로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는 “두산 전력분석팀이 ‘포심 회전이 매우 좋다’고 말해줘서 브룩스 베이스볼 등 ML 야구 분석 사이트를 찾아보니 포심 회전이 ML 톱10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부터 데이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린드블럼은 “KBO리그에서 데이터 활용법을 배웠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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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활용해 자신에게 필요한 구종이 무엇인지도 찾아냈다. 린드블럼은 “많은 사람들이 스플리터에 관심을 갖는데, 사실 (KBO리그에 처음 입성한) 2015년부터 던지던 구종”이라며 “반등 비결을 찾자면 컷 패스트볼을 장착한 것”이라고 밝혔다. 각이 큰 슬라이더를 가진 린드블럼은 두산에서 커터를 주무기로 구사했다. 그는 “컷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좌타자를 상대하기 한결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슬라이더보다 빠르고, 포심보다는 볼끝이 휘어지는 특성에 린드블럼 특유의 높은 타점이 더해져 효율적인 투구를 가능하게 만든 구종이다.
물론 이런 구종을 적재적소에 배합한 포수들의 도움도 잊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KBO리그에 처음 입단했을 때 강민호(현 삼성)를 만났고, 두산에서는 양의지(현 NC)와 박세혁과 호흡을 맞췄다. 강민호는 한국 야구 역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포수였고, 박세혁은 KBO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하게 해 준 포수다. 특히 박세혁은 양의지와 한 팀에서 뛰며 많은 것을 배워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력을 갖게 됐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포수 세 명을 만난건 내게 큰 행운”이라며 이들의 건승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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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린드블럼은 올해 밀워키와 3년 912만 5000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 역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개인훈련을 하고 있지만, ML 사무국이 7월 개막 안을 수립해 선수노조와 협상에 돌입해, 복귀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애리조나에 둥지를 튼 메릴 켈리(전 SK)에 이어 KBO리그를 통해 유턴에 성공한 사례로 남을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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