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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당분간은 말소없이 함께 간다.”
LG 영건 이민호의 호투에 고무된 류중일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변화를 줬다. 당초 이민호와 정찬헌을 번갈아가며 선발로 내보내려고 했지만 정찬헌을 4일 경기에 내보낸 뒤 말소하기로 했다. 이민호는 당분간 1군에 남는다.
류 감독은 3일 “이민호는 말소없이 1군과 같이 간다. 말소도 고려했는데 투수 파트에서 지금 민호를 빼기 아깝다고 하더라”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이민호는 2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류 감독은 “(이)민호가 초반에 너무 잘던지려 하다보니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어제 경기를 통해 많이 배웠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투구수와 볼넷을 더 줄여야 한다. 타자와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민호와 번갈아 선발 등판할 예정이던 정찬헌은 계획을 수정해 4일 삼성전에 출격한다. 류 감독은 “컨디셔닝 파트에서 정찬헌의 컨디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4일 등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찬헌이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만큼 4일 경기 후 1군에서 말소할 계획이다. 이번주 이민호와 정찬헌이 모두 선발 등판함에 따라 LG는 6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하게 된다.
이민호가 말소 없이 1군과 동행하면서 다음 로테이션 때 선발로 출격할 가능성도 있다. 류 감독은 “바뀔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투수 파트에서도 얘기했지만 지난 선발 2경기를 봤을 땐 정말 좋지 않았나.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좋은 투수 한 명을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선발진에 문제가 생겼을 시 투입될 대체 자원도 무리없이 준비돼고 있다. 이우찬과 김윤식이 후보다. 이우찬은 퓨처스리그 4경기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 1군에서 말소된 김윤식도 2군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를 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아직 계획은 없지만 두 선수는 선발진에 펑크가 났을 때 대체할 수 있게 준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조만간 최성훈을 1군에 올려 불펜을 강화할 계획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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